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ITF 1484일차 ㅡ새해 첫 도복, 잡념없이!

by Aner병문


새해 정초부터 사소하지만 번잡스러운 일들이 많았다. 어머니 아버지 안 계신 동안, 혹은 아내까지 없는 동안 애를 썼어도 그랬다. 변기가 막힌 일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잘 노는데도 불구하고 열이 났고, 이런저런 청소나 신경쓸 일들이 많았다.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나이만 먹어서 어른이 아니고, 자녀가 있다고 해서 부모가 아니라며 아내와 나를 많이 혼내셨다. 어른으로서 하실 수 있는 일이다. 어리고 젊었을때에야 서운했지, 나도 애 키워보니 내 자신 애쓴 거 뻔히 알아도 기대치에 차지 않거나, 다치거나, 예상 밖의 일이 있으면 답답하고 힘들다. 사람이다보니 힘들고 아쉬운 소리도 나오기 마련이다. 여하튼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도장을 못 가려나 했는데 그래도 갈수는 있었다. 다만 시간이 다소 늦어 모든 훈련을 다 할순 없었다.



새해가 되어 결심한게 있다. 물론 훈련량을 최선을 다해 유지해야 하지만, 양적으로만 노력하다보니 가뜩이나 질적으로도 부족한 부분들을 더 메우기 어려웠다. 훈련량으로 채워지는 질적 수준도 분명히 있지만, 시간과 횟수에 쫓겨 오로지 반복 자체가 목표가 되어버리면,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이번에 반갑게 찾아오신 마르틴 사현님의 지도 또한 그러하였다. 사실 사범님께서 늘상 지도해주시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외국인 외부 지도자께서 다른 언어와, 다른 각도로 말씀하시게 되면 또 새롭고 신선한 느낌이 있다. 햇수로는 마르틴 사현님을 벌써 오래 뵈었으며, 적어도 일년에 두어번 이상씩은 뵙는듯한데, 뵐때마다 사현님꼐서는, 나의 ‘피젼 무빙-pigeon moving' 을 고치지 못했다고 웃으신다. 싸인 웨이브Sine wave를 위해 중심을 아래에서 위로, 다시 위에서 아래로 이동시킬떄 준비 동작에서 완전히 힘을 뺴지못해 불필요하게 경직된 자세가 커지기까지 하니, 꼭 그 모습이 비둘기 퍼득거리는 듯하다고, 유급자떄부터 지적해오신 오랜 버릇이었다. 햇수로는 올해가 벌써 12년인데 아직도 고치지 못했다. 그래서 생각하기로, 차라리 1주일에 이틀, 틀과 보 맞서기를 몰아서 할게 아니라. 차라리 주 5일에 나눠서 틀과 보 맞서기 일부를 정성들여 연습하고, 남는 시간에 헤비백 치고 차기나 맞서기 연습을 하는게 훨씬 낫겟다는 생각이었다. 헐레벌떡 오늘은 초단 틀까지! 오늘은 보맞서기하고 2단, 3단 틀!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자꾸 태권도의 중요한 동작들이 내 식대로 바뀌어 익숙해져버렸다.



사주찌르기, 막기부터 해서 천지틀부터의 유급자 과정은 정말 몇년씩 반복하던 동작이다. 마르틴 사현님 말씀에 따르면, 창시자님 살아 생전에 제자들을 봐주실때는, 어떤 단을 막론하고 천지 틀이나 단군 틀만 보아도 능히 그 실력을 가늠할 수 있으셨다 했다. 유급자 기본 틀만 해도 태권도의 필요한 원리는 다 들어있다는 뜻이셨다. 그러므로 나의 태권도도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서 발을 확실히 디뎌주고, 중심을 올바로 내렸다 올리고, 허리를 확실하게 쓰고, 호흡으로 동작의 강약장단을 조절하는데 노력하면서 천천히 했다. 오랜만에 도장에서 연습하는 것까지 겸해서, 효율이 더뎌서 유급자 다섯번째 틀인 율곡 틀까지 겨우 마무리지었다. 금주 내로 모든 틀 및 보 맞서기를 완성하고, 남는 시간에 최대한 맞서기와 신체 기능 단련을 해야 한다.




- 오늘의 훈련

헤비백 치고 차며 열올리기

체력단련 6종 가볍게

유연성

사주찌르기, 막기부터 유급자 5번째 율곡 틀까지 : 버티기 및 중심이동 집중하면서

헤비백 치고 차기

체력단련 6종 모음 반복

뒤로 등 밀고 사지 받치기

유연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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