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1486일차 ㅡ 오전반 새해 첫 훈련
새해 지나고 나로서는 첫 정규 훈련 참석이었다. 못본새에 우백호는 파란 띠를 매었는데, 띠의 관록 탓인지 좀 더 키가 크고, 몸이 앞뒤로 두터워진듯도 보였다. 늘 연습하는 좌우 찌르기 후 좌우 뒷발을 연속으로 차는 모습도 더욱 중심이 잡히고 안정적이셨다. 점잖으신 김 선생님도 늘 그렇듯이 열심히 하셨다. 우백호와 김 선생님이 맞서기 연습을 하는 동안, 나는 다 못한 틀을 마무리 짓고, 남는 시간 헤비백 치고 차다 드디어 두 분과 2회전씩 맞서기 연습을 했다.
원래 두 분은 잘하시는 사제들이었다. 띠에 넘치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띠에 모자란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단지 도장의 기여도와 노력으로 띠를 받은 사람은 나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범님께서는 줄만하니까 주었다고 하시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내 실력은 아직 3단에는 걸맞지 않다. 잘 봐줘야 초단 정도일 게다. 다만 매일 반복하는 훈련과, 철없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훈련을 해왔다. 그러므로 파란띠를 맨 우백호가 드디어 한두대씩 나를 떄리기 시작해서 나는 뿌듯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신체 기능이 좋고, 찌르기, 발차기 모두 나무랄 데가 없어 솔직히 흰 띠 때도 흰 띠 실력에는 차고 넘쳤다. 지난 대회의 유급자 부문에서, 우백호와 좌청룡은 각자의 체급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런데 우백호는 나를 비롯한 다른 도장 사형들과 맞서기할때는 자꾸만 움츠러들고 뒤로 물러나느라 제 실력의 절반도 내지 못했다. 서로 손을 대주거나 해서 오로지 공격 연습을 할때랑은 전혀 달랐다. 물론 나도 우백호를 그냥 두면 두드려맞기에 쉴새없이 움직이면서 상대의 공격이 닿지 않는 거리에 있거나, 혹은 아예 공격을 뻗을수 없는 가까운 거리에서 공격하는 법을 많이 연습햇다. 오히려 띠에 맞지 않게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시는 분은, 젊었을때 킥복싱을 한 적 있다던 김 선생님이셨다. 평소 명상을 즐기시는 조용하고 안온한 성격과는 다르게, 긴 팔다리로 아낌없이 공격을 퍼부으시며 밀고 들어오신다. 오늘은 김 선생님께도 두서너대 카운터를 맞았다. 겉으로는 별일 아닌 척했는데, 주먹 하나는 관자놀이에 꽂혀서 잠깐이지만 머리가 어찔했다. 두 사제께서 이 못난 부사범을 빠르게 뛰어넘으려 하니, 이 부사범은 그저 기쁠뿐이다!
ㅡ 오늘의 훈련
유연성
헤비백 치고 차기
2단 두번째 충장.틀부터 3단 마지막 최영 틀까지. 이번엔 유신이 또 엄청 헷갈림 ㅜㅜ
체력단련 6종 모음
맞서기 번갈아 4회전
등 뒤로 버티기
유연성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