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1487일차 ㅡ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더니
추후 자세히 따로 쓰겠지만 새해 정초 첫 주부터 일이 정말 많았다. 갑자기 아이가 드물게 시름시름 아프더니, 처음에는 열이 있다가 입 안에 온통 수포가 번지면서, 하마터면 수족구인 줄 알았다. 아내는 주말에 올라오는 길에 왜관역에서 발과 무릎을 심하게 삐었으며, 변기는 약 일주일 동안 막혀서 정말 온갖 귀찮은 일을 야기시켰는데, 사람 속 막히는 일처럼 변기 막히는 일도 이처럼 오래 가니 못 살 일이었다. 일주일간 출퇴근과 새벽기도, 아침 훈련을 병행한 나까지 마침내 아이에게 옮은듯한, 열과 오한, 그리고 입 안 수포까지 모두 번지면서, 나는 지금 나이 마흔이 넘었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그나마 뭘 먹지 않으면 버틸만한데, 뭐든 먹으면 입 안의 물집들이 전부 자극을 받아서 아무리 피곤해도 잠이 번쩍 깨일 정도다. 덕분에 싸놓은 도시락도 제대로 못 먹고 있다. 처음에는 연말에 치과에서 받은 치석 제거가 잘못되었나 싶어서 찾아갔는데, 치과에서는 오히려 고개를 갸웃하면서, 주변에 입에 수포 있는 사람이 없느냐 했다. 속으로 웜메, 이게 웬 명의여, 하면서 딸이 수포로 크게 앓았다고 하니까 옮은것 같다면서 헤르페스 약을 처방해주었다. 이틀 동안 자는 시간을 빼고는 4시간씩 한 알, 꼭 챙겨먹으라 하시었다.
여하튼 시간이 났으니 훈련을 안할 수 없었다. 책을 늘 읽는데도, 안중근 의사 말씀처럼 입 안에 가시가 돋친듯이 정말 아프고 신경쓰여서, 헤비백이나 실컷 칠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어쩄든 틀 연습도 할수는 있었다. 좌우지간 태권도 연습이라도 해야 입 안 사방을 찌르는듯한, 마치 고슴도치 두어 마리 머금고 사는 양 이 고통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었다. 오랜만의 연습이라 그런지, 틀의 중심은 비교적 잘 잡혔다.
ㅡ 오늘의 훈련
헤비백 치고 차기 ; 몸 데우기
체력단련 6종 모음
사주찌르기, 막기부터 유급자 네번째 원효 틀까지
체력단련 6종 모음 반복
헤비백 치고 차기
등 뒤로 사지 뻗어 버티기
유연성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