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1492, 3일차 ㅡ 이틀간 열심히!
생각보다 입 안의 수포가 잘 낫지 않아서 다시 치과를 찾아갔을때, 다정하고 친절한 선생님은, 한참 동안 내 입을 들여다보시더니 난감한듯 웃으셨다. 이제는...수포가 아닌데요, 헤르페스인줄 알고, 처방을 했는데, 너무 낫는게 늦었어요, 아니, 차라리 늦어도 나았으니 이건 괜찮은데, 여전히 아프시다는 양쪽 어금니 쪽 잇몸은, 수포가 아닙니다. 수포가...아니라고요?(떨리는 서울말) 네, 한번 보시겠습니까? 선생님은 전자 사진기로 찍은 사진을 화면에 띄워주셨다. 양쪽 어금니 잇몸 자체가 하얗게 늘어져 있고, 여기가 비어 있으니 이물감도 느껴지고 아프신 겁니다, 수포는 다 나았습니다, 아직 이게 남아 있는거죠. 음...그럼 저건 뭐죠, 대체 왜 그런 걸까요. 선생님은 난감한 웃음을 계속 지어보이셨다. 어, 음, 그게...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뭐, 물론 선생님이라고 다 아실수 있는게 아니니까 나도 납득은 했는데, 너무 시원하게 모른다고 하시니까 오히려 나도 후련할 지경이었다. 제가 잠시 찾아볼테니 좀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도장에서 유단자들끼리 태권도 연습하다 모르면 교본 찾아보듯이, 선생님도 방 안에 들어가 커다란 책을 넘겨보시는듯했다. 그러더니 다시 나오셔서는, 아주 똑같다고 볼순 없지만..괴사성 치은염 같습니다, 하시었다. 괴사는...무너지는게 괴사일거고, 치은염이면 결국 염증이라는 거네요?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약을 좀 지어드리겠습니다. 톡탁톡탁 자판을 두드리며 처방전을 쓰시던 선생님은 나를 갑자기 보셨다. 저, 근데 환자분, 혹시 잠은 얼마나 주무십니까, 하루 여덟시간은 주무십니까? 나는 픽 웃고 말았다. 여덟시간이요? 여섯시간 자면 많이 잡니다, 그것도 중간에 한두번은 꼭 꺱니다. 그러시면 안됩니다, 물론 할 일 많으시겠지만, 못 주무시면 회복이 늦습니다, 하루 여덟 시간은 주무셔야 합니다. 그게..말이 쉽죠^^;;
너는 몇번이나 들은 얘기라며 진저리를 냈지만, 최근에는 정말 주량도 줄은듯하고, 벌써 2주쨰 잔병치레를 하고 있으니 훈련도 제대로 집중할수 없었다. 얼마 전 모처럼 시간이 나서 집중해서 맞서기를 하려 했는데, 눈으로는 상대를 쫓아가겠는데, 몸이 반응하질 않았다. 손발로 기술이 안 나가니 뭘 할수가 없었다. 겨우겨우 체면치레만 하던 날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온 몸이 닳듯 체력이 바닥으로 뚝 떨어졌다고 느꼈다. 다행히도 그 동안 무조건 잠을 자서, 오늘은 비교적 좀 몸을 수습해서 연습했다.이틀간의 훈련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이틀의 훈련
유연성
보 맞서기 30개 완
중근 틀 알려주기
맞서기 한번 하다가 실패
맞서기 훈련 모두 성공
2회전씩 봐드리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