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1535일차 ㅡ 디딤에 주의하며 ; ㄴ자서기를 중심으로
나는 삶의 전체적인 분야에서 발동이 늦게 걸리는, 소위 말하는 슬로우 스타터 Slow starter 다. 철도 늦게 들었고, 운전도 영 미숙하고, 매일 반복하는 무공은 말할 필요도 없이, 부족하니 매일 반복하는 것이고, 공부도 남들 한두 번 읽을 것 서너번씩 열번씩 읽고 반복해서 겨우 따라잡았다. 내가 지금도 의외로 아쉬움을 갖는 분야는 의외로 수학인데, 중학교 수학까지는 외워서 어찌어찌 따라갔지만 고등학교 올라와서의 수학은 정말이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진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감히 말하건대, 나라 최고의 국립대 법대 입학을 꿈꾸셨던 어머니께는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지만, 내 대입 전략의 실패는 뭐니뭐니해도 수학,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다. 어머니 아버지는 그 당시 최고의 투자를 해주셨지만, 나는 솔직히 따라가지 못했고, 어렸을 무렵에는 철이 덜 들어 따라갈 생각도 없었다. 수학이 특히 철학에 중요하다는 건 알게 된 때는, 대학 들어간 뒤 서양철학에 심취한 뒤였다. 서양 철학의 기본 3단 논법을, 숫자로 바꾼 내용이 대수법 代數法 이며, 과학자들은 수학의 중요한 공식이나 혹은 로그log 등을 차용하여 물리적, 화학적 분석을 시도한다.
그러므로 내가 자주 이 공간에서 인용했던 억만재 김득신 선생이나, 반보붕권 천하타편의 전설 상운상 등을 동경해하지마지 않았다는 사실은 너무 당연한 터이다. 일찍이 열병을 앓아 남들보다 인지 능력이 떨어졌다던 김득신 선생은 스스로 지은 호에서 느껴지듯, 같은 책도 억만번 읽었다 자부햇는데(현대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실제로는 11만 3천번 정도 읽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얼마나 외우고 외우고 또 외웠지만, 글 한 줄 읽을 줄 몰라는 견마잡이 말구종조차 그 내용을 외울 정도라고 했다. 그래도 결국 늦은 나이임에도 과거에 합격하여 벼슬길에 올랏으며, 몇몇 문집을 남겼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선비로 조선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반발짝 걸음을 내딛어 찌르는 가운데 정권으로 천하를 뒤흔들었다던 상운상 역시 형의권을 익히기에는 몸이 너무 둔하여 젊었을 적, 3년간 바닥을 내리밟아 깨질떄까지 오로지 찌르기만 연마했다고 하는데, 태권도장에서 찌르기만 하염없이, 권투 도장에서 스트레이트만 미친듯이 연습한 격이다. 물론 내가 이십여년간 무공을 해보니 정말로 기술 하나만 연마했다고 해서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는 실전에서 무적이 되었을리 없다. 다만, 그 위대한 노력에 대한 칭송일 터이며, 도장에 입문하여 한 가지 기술도 3년씩 연습하는 사람이 뭔들 연습하지 않았을까, 능히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갈수록 몸이 무거워지고 쑤시는게 느껴져서, 아무리 한시간 삼십여분 정도의 짧은 훈련 시간이라도, 유연성 훈련을 늘려서 몸을 깨우고 시작하도록 노력한다. 오늘은 보 맞서기를 연습하는 날이라 가급적 걷는서기며 ㄴ자서기의 디딤에 주의하며 연습했다. 빠른 연타를 위해 늘 발끝을 세우고 무릎에 체중을 걸어 뛰는 맞서기 떄와 달리, 틀이나 보 맞서기의 타격은, 체중을 분배하고 발을 땅에 박아두듯이 고정시켜 길게 찌르거나 꽂듯이 타격하는데, 흔히 유도에서 메칠때 상대를 잡아 중심을 흔들어놓듯, ITF의 타격에도 중심을 위아래로 이동시키기를 반복하며 그 낙차조차 파괴력으로 이어지게 하는 싸인 웨이브가 매우 중요한 요점으로 꼽힌다. 꼭 싸인 웨이브가 아니더라도 어느 무공이든 올바로 딛고 서는 자세를 매우 중시하는데, 오늘 생각해보니 걷는서기의 양발 체중 5:5 배분이나, ㄴ자서기의 앞발이 똑바르지 않다거나, 혹은 허리가 다소 앞으로 쏠려 굽었다거나 하는 부분이 유독 신경쓰였다. 즉, 한 자세 한 자세를 정확히 만들고 치지 않다는 사실이 또 한번 느껴져서, 나는 오늘 서기에 신경쓰면서 디딤발이 완성될때 손발을 뻗었다. 덕분에 오늘 좀 진도가 늦었다.
ㅡ 오늘의 훈련
유연성
보 맞서기 30개
2단 첫번째 의암부터 3단 첫번째 삼일까지 ; 삼일 틀은 한두 동작만 잊어버리면 금새 이상해진다ㅜㅜ
체력단련 6종 모음
유연성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