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천하오절 중 제일 중앙자리를 차지한 중신통 왕중양조차도 정신수양에 방해될 정도로 무공을 좋아하니 득도하긴 글렀다고 혀를 찬 늙은 장난꾸러기 노완동 주백통은 과연 그 실력은 당대에 잠시 동사서독 남제북개에 다소 모자라다 할지언정 무공을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천하일절이라, 사형이자 전진교주 왕중양의 유명을 받들어 도화도 구석에서 구음진경을 지키며 홀로 늙어오던 그 세월 속에서도 혼자 끊임없이 무공을 연마했으며, 그로도 모자라 아예 제 손발을 한쌍씩 나누어 서로 겨루게 하는 경지에 이르렀으니 그 유명한 좌우쌍수호박의 절기가 바로 이 것이다. 주백통 스스로가 흡족하여 말하듯 내 무공이 좀 처진다 할지라도 이 주백통이 둘 있는 셈이니 천하에 누가 나를 당해내랴? 하며 과연 그 큰소리대로 자신을 가둔 동사 황약사를 구음진경의 구결없이 물리쳤으며 사형 왕중양의 뒤를 이어 천하오절의 중앙을 차지하여 중완동으로 불리기에 이르렀다. 마음을 나누어 양손양발을 각기 달리 놀리는 분심이용의 합격술은 북협 곽정에게 전수되고 다시 고묘파의 소용녀에게 이어지지만, 이들의 마음은 아둔하리만치 순수하고 맑아 가능했으며, 오히려 약삭빠르고 영민한 개방 방주 황용이나 서광 신조협 양과는 끝내 이 무공을 익히지 못한다. 그런데 노완동 당신, 무공 말고는 아무 것도 몰라요 컨셉이었는데 왜 단황야 황궁에서 동귀비랑 얼레꼴레... 읍읍
창시자 님께서는 태권도는 도복 한 벌만 있으면 언제 어데서든 할 수 있으며, 심지어 도복이 없으면 "러어닝 샤쓰" 한 장만 있어도 능히 가능하다 친히 말씀하셨다. 사범은 제자를 돈으로 사지 않으며, 제자 또한 태권도를 돈이나 지위로 배우려 해서는 안된다고 부르짖으셨듯이, 결국 냉난방 시설이며 비 피할 지붕, 다칠 위험 없는 바닥, 깨끗한 샤워실이 편리하기는 하겠으나 이러한 공간이 결코 태권도의 필수 요소는 아닐 터이다. 그러므로 이번 온라인 태권도 대회에서 나는 세계의 뭇 태권도인들을 보고 또 한번 감격했었다. 본인의 소박한 집에서, 마당에서 돗자리 하나 깔아놓고, 흙바닥에서 신발도 없이, 혹은 공용 농구장 등을 빌려서 전세계 창시자님의 후인들이 늘 같은 도복을 입고 같은 정신으로 같은 무공을 익히고 있었다.
그러므로 요즘 또다시 찾아온 코로나의 시대에 새벽녘, 처자식이 잠든 어두운 거실에서 소리 하나 없이 뉴스 틀어놓고 불빛 의지하며 기본공을 한다. 찌르기와 맞서기 주먹 기술을, 발차기의 기본을, 근력과 유연성을 한다. 몸이 많이 돌아오고, 군살이 빠졌다. 코로나만 끝나봐라,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