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그러니까 이런 비유가 옳을지는 몰라도,
말(馬)에게는 견마잡이가 필요하고, 양에게는 목동이 필요하며, 폭력은 무공으로 다듬고, 뉜가는 스승이 끌어주어야 하듯이, 아이에게는 결국 부모가 필요하구나 싶었다. 아비가 오랜만에 도장에서 땀흘린 저녁, 저도 쉬이 잠들고 싶지 않았는지 웬일로 자는 시간을 넘겨 부모 품을 갈아타가며 번갈아 칭얼대더니 이제서야 어미의 품에 턱을 괴고 잠들었다. 요즘에는 제 어미는 몰라도, 수염이 부숭한 아비의 턱을 질색하여 기분이 좋지 않으면 제 아비의 턱을 양손으로 밀고, 입을 꼬집고, 뺨을 내려친다. 때때로 난폭한 딸의 성질이 사르죽기를 기다려, 두 팔을 목으로 감게 하고 젖내나는 뺨을 내 뺨에 맞대고, 턱으로 작은 어깨를 눌러 폭 안아 재운다. 오늘도 밤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