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ITF 813일차 ㅡ 아이가 성장하듯이

by Aner병문

육아와 태권도 훈련은 어덴가 닮았다 느낀 것이, 부모가 지치고 닳아질수록 아이는 행복하게 자라 괜시리 아직 풋내기 부모인 우리가 뿌듯하였다. 효 에도 끝이 없듯이 내리사랑 또한 그와 마찬가지일 터였다. 돌을 앞두고, 결혼부터 지금까지 긴 긴 계약의 마지막인 돌 사진 촬영에 이르러 딸은 제법 골격이 실해지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장난도 치게 되었으며 특히 제 발로 잘 서고 잘 걸어서 참말 많이 컸구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는 제가 어느 만큼 걷는지 능히 알아 줄타기하듯 두 손을 쫙 펴고 다다다 중심 잡으며 걷다 힘이 빠지면 낙법 비슷하게 몸을 뒤로 쭉 빼고 털썩 앉다가 또 걷기를 반복한다. 횡생 橫生 하는 짐승의 자식들이 낳자마자 걷고 뛰고 먹는데 반해 순생 順生 하는 사람의 자식을 이리 되기까지 한 해를 꼬박 바친다.



몇 년 되지 않아 딸이 훗날 그만두더라도 어쨌든 한 때는 이 아비와 같은 도복을 입고 띠를 맬텐데 조금이라도 더해두어야지 싶어 아내가 회의간 새에 도장에 나왔다. 도장에 나오는 날은, 집에서 할 수 없는 틀 연습을 중심으로 하고 크게 뛰고 치고 찬다. 그새 구정을 쇠었다고 또 몸이 좀 불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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