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아내와의 의정부 나들이
5월은 가정의 달이므로, 어머니는 매해 그 달 마지막 날에 아내에게 용돈을 주시고, 아이를 맡아주시며 놀다오라 하시었다. 닭이라면 무엇이든 사족을 못 쓰는 곽선생의 물닭갈비를 아내도 꼭 먹어보고 싶어했으므로, 모처럼 벗들이 다 모여 의정부로 향했다. 안양에서 의정부까지 고속도로를 거슬러 오르는 빨간색 큰 버스가 있으므로, 아내는 모자란 잠을 잘 동안, 나는 두어 시간 책을 읽으며 의정부로 향했다. 아내는 땀흘려 운동하기 싫다며, 모처럼 까페의 아포가토를 먹으며 마음껏 유튜브를 볼 동안, 나는 곽선생의 체육관에서 권투 연습을 하며 또 직사하게 맞았다. 이번에는 머리에 정타를 많이 맞아 목이 다 뻐근하게 아플 정도였다. 한 시간 정도 기다려 그 유명한 의정부의 일식 짬뽕과 돈까스를 먹고, 보드게임을 좀 하다가 물닭갈비에 소주를 실컷 마셨다. 뭔가 인간 윤리의 당위성 등에 떠들다가 곽선생 부모님이 오셔서 후다닥 우리 모두 도망간듯하다. 여하튼 언제든 만날 수 있는 벗들이 있어 감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