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곽선생에게 맞은 후유증으로 왼쪽 목을 돌릴 때마다 아파서 고생했다. 체중이 십 킬로나 적고 팔다리가 짧은 내가 곽선생에게 파고들때마다 옆으로 빠지면서 라이트훅을 계속 때려넣었기 때문이다. 어떤 춤의 발놀림에서도 따왔다하여 일명 셔플 스텝이라고도 불리는, 뒷발을 먼저 바깥으로 보낸뒤 몸을 반회전시키는 이 움직임은 록키3에서 챔피언으로 인기를 얻으며 나태해지고 거만해진 록키가 패배를 설욕키 위해 라이벌이자 친구인 전 챔피언 아폴로 크리드와 함께 훈련하기도 한다. 여튼 무슨 투우장 황소마냥 덤비면 맞고 덤비면 맞고 하다보니 목이 아파서 며칠 고생했다. 오늘 세미나 사이사이에 안산 장 사범님과 벽돌 사범님은 사선으로 돌아들어가는 움직임과 미끼를 주고 실제 타격을 넣는 방법 등을 연습시키시면서 몇 가지 숙제를 내주셨다. 정면이 아닌, 사선으로 들어갈 것. 상대가 옆으로 빠질 때를 대비해 후속타를 준비할 것. 의미없는 공격을 남발하지 말고 정확한 잽과 잔발 등을 통해 거리를 잡고 상대를 속일 것. 그 동안 낱기술 위주로 연습해왔던 나로서는 늘 그렇듯 무엇 하나 쉬운게 없는 과제들이었다. 안산 장 사범님은 추가로 덧붙이셨다. 너보다 크고 무거운 사람과 호각으로 붙으려면 둘 중 하나지, 빠르든가 맷집이 세든가. 어느 쪽도 아닌데요ㅜㅜ
심판 세미나를 오랜만에 들었다. 지금은 대회 때 주로 부심을 맡고 있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언젠가는 주심을 봐야할 때도 있을 터이다. 5ㅡ6단의 지도자 연수중이신 사범님들 사이에서 혼자 일반 수련생 2단으로서 내용을 들으려니 머쓱하였다. 심판을 본다는 것은, 결국 무엇이 올바르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태권도인지 알고 있다는 뜻이다. 앞축으로 틀의 중심을 잡는 연습을 하고 맞서기 연습을 했다. 바쁜 한 주가 겨우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