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유독 바빴던 한 주였다.
꼭 했었어야 했던 일들을 하고, 꼭 갔었어야만 했던 곳들을 가는 사이사이, 책을 읽고 팔굽혀펴기와 스쿼트를 하고, 짬짬이 영화들을 번갈아보고, 도장에서 기술을 다듬는 동안 정작 한 주 내내 쌓여 있던 아내의 외로움과 서운함을 살펴주지 못했다. 나 역시 오늘 예배를 다녀와 덮어놓고 낮잠을 잘 정도였으니 아내는 얼마나 더 외롭고 피곤했으랴. 아내와 오래 걸었고, 남극 누님이 구워주신 파전에 맥주 마시며 아내를 살폈다. 한 주가 순식간에 끝나고 또 한 주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