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ITF 번외편 ㅡ 스트레스 팍팍 풀기!

by Aner병문

모처럼 칼퇴한 날, 업무도 적었던 날, 아직 한창 밝을때 퇴근버스도 붐비지 않고 한번에 잡혀 좋았던 날, 나는 기분이 좋고 기운이 넘쳐 모처럼 처자식과 옥상에서 뛰어놀며 기술 훈련을 많이 했다. 그동안 주 1~2회 도장가는 것 이외에는 일하면서 짬짬이 팔굽혀펴기와 스쿼트를 한게 전부였다. 그러므로 팔과 허벅지는 굵어졌을지언정 그새 몸이 둔탁해져 기술들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밖에서 섀도우를 하고 기술 훈련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팍팍 풀려 모처럼 즐거웠다. 어머니와 아내는 올 여름을 맞아 옥상 한 켠에 천막을 치고 커다란 아기용 수영장을 사서 설치하려 하셨는데 이제 비 와도 눈치보지 않고 한 시간씩 밖에서 진짜 맞서기 연습이라도 할 수 있겠구나 싶어 설렜다. 일단 페르시안 밀 용 클럽벨과 L 바, 케틀벨부터 밖에 내놓고 킥복싱용 헤비백만 하나 설치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그새 아내가 손칼을 내리쳤다. 아니, 딸내미 수영장 설치할 곳에 헤비백이며 글러브가 웬말잉교, 아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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