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궈요정 사매가 급작스럽게 오늘 도장을 나올 수 없게 되었다며 연락이 왔다. 사범님은 이틀간 외부 일정이 있으셨기에 유단자회의 사형제 사자매들이 돌아가며 도장을 보던 중이었다. 쏟아지는 비처럼, 일이 쏟아져 정말이지 바쁜 와중에도 여러 사람 수배해보았으나 답이 없었다. 정말이지 염치불구하고 아내에게 하루만 더 양해를 구하고 도장으로 향했다. 인천 화백 사범님께서 초보 입문자 체험 과정을 맡아주시고, 나는 다른 흰 띠 사제사매들을 아는만큼 알려드렸다. 금요일은 맞서기의 날이므로 그동안 내가 익힌 주먹과 발을 알려드렸는데, 아무리 화려하게 치장해도 사범님처럼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알려드릴 수 없었다. 그러므로 나는 단지 함께 땀흘리며 열심히 알려드렸고, 내 훈련을 하다 밖에 오도카니 서 있는 밥 잘하는 유진이를 보았다. 나의 전 직장 상사이자 가장 듬직한 도장 사매,늘 내게 밥과 술을 대어주던 밥 잘하는 유진이가 내가 걱정되어 제 일도 힘든데 잠시 들러서는, 언니에게 고맙다며 아내 먹을 케잌을 주고 갔다. 그러므로 큰형님 같고 아버지같은 사범님께서 바쁜 시간 쪼개어 우리의 태권도를 위해 밖에서 애쓰실때 우리 유단자들은 사범님께 배운만큼 부족하나마 사제사매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제자란, 도장에서 가장 강한 자가 아니라 그 뜻과 의지를 잇는 자들을 일컫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