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세상에 대하여.
차이나는 클라스, 홍기훈 교수, 비트코인편, JTBC, 2021. 8. 5
시사기획 창, 대선주자를 팝니다, KBS, 2021. 9. 12.
기묘한 이야기,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무속인을 찾습니다, 하이라이트TV, 2020.
감독 애덤 맥케이, 주연 크리스챤 베일 외, 빅 쇼트, 미국, 2015.
전부터 항상 궁금했었다. 대체 비트코인이 뭘까? 코인이라는거 보니 분명히 돈은 돈일터이다. 그런데 동전이긴커녕, 실존하는 돈도 아니란다. 실존하는 돈이 아니므로 비트코인이 1조 있어도 2,200원짜리 고량주 한 병 못 사마신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거부가 되어 애니메이션 속 소녀처럼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하면서 퇴사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모든 재산을 다 날리고 제 목숨까지 스스로 버리는 일이 허다하였다. 내 비록 경제학을 깊이 공부하진 않았으나, 무릇 화폐라고 함은, 국가가 가진 금의 보유량- 즉, 국가가 보증하는 지불 능력만큼 찍혀 나와 상호 간의 합의 하에 교환 수단으로서 기능하는 것인데, 비트코인이 제아무리 유명한들, 현실 속 100원만큼도 못한 가치를 지닌 것에 어찌하여 사람들은 이토록 열광하는가.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여러 코인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며, 내 옆 회사 동료들까지 온갖 코인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대체 이것이 무엇인가, 나는 정말 알 수 없었다 .나는 정말 부끄럽게도, 주식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얼마 전에나 대략적으로 파악을 끝낸 뒤다. 물론 아내나 나나, 전혀 그러한 투자에는 밝지 못하므로, 지금까지 한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할 이유는 없을 터이다.
이른바 무슨무슨 코인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결국 사이버 화폐이다. 화폐는 화폐이되, 국가가 보증해주지도 아니하고, 단지 '화폐라고 믿는 이들끼리만' 화폐로서의 기능을 가지므로, 그 가치는 누구에게는 앞서 말하듯, 현실 속 100원만도 못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표면 가치 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치가 폭넓게 변동한다는 점, 마치 주식처럼 '쌀 때 사서 비쌀때 판다' 라고 말하듯이, 이 위험한 줄타기가, 바로 코인- 가상화폐의 '매력' 이다. 화폐로 기능할정도로 상호 보증이 고정적이지 못하지만, 고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면 단번에 큰 돈을 벌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국가가 당연히 그 가치를 보증해주지도 못하고, 법으로 보호받지도 못한다. 2021년 9월 12일 오늘, YTN 뉴스는, 조만간 42곳 가량의 코인거래소가 폐쇄될 예정이니, 이에 주의를 요망한다는, 속보를 내보냈다.
코인의 발족은, 그 유명한 리만 쇼크- 영화 빅 쇼트로도 잘 알려진, 미국의 주택 모기지 사태가 발발하며 화폐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끝에 태동하였다. 국가가 보증하는 화폐 정책과 주택 정책이 모두 강렬한 경제 파탄을 일으키며, 사람들은 국가 경제를 불신했고, 그러므로 스스로 새로운 경제 방식을 찾아나선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몇몇 구역을 지정하여 비트 코인을 공식 화폐로 사용하는 실험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누구나 일확천금을 꿈꾸므로, 어떤 사람들은 대선주자의 이름을 빌어 정치테마주 라는 이름으로 투자 아닌 투기를 하고(재무제표 한 번 보지 않고, 오로지 유력한 대선주자와 동창이란 이유만으로, 저 회사는 잘 되겠지 하고 투자한다면 그게 투기 아닌가?!), 어떤 이들은 심지어 유명한 보살, 법사, 선녀- 온갖 무속인들을 찾아가며 위험을 피하고자 한다. 모두가 무서워서 그렇다. 이해는 한다. 그러나 그렇게 겁이 나고 무서운데, 어찌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저 주변 사람들 따라서, 저 사람이 벌었으니 나도 잘되겠지, 나도 더 늦기 전에- 하는 다급한 마음으로 자기 전 재산을 던져넣을 수 있을까. 금융전문가조차 투자에 실패를 보고, 천하의 뉴턴조차 중력은 발견했으되 주식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물며 나 같은 필부이랴. TV를 보자니, 온통 저 스스로 와룡봉추인듯, 온갖 비밀을 다 알고 있다며 돈을 달란다, 우선 결제부터 하란다. 이런 세상에 사니, 더욱 우리 부부는 조심해질 수밖에 없다. 차라리 술 한잔 더 마시고 말지, 그냥 아끼고 사는 태도가 제일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