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꽃 보며 술 마시고 싶었다.

by Aner병문

너와, 곽선생과 함께, 오후 두 시부터 새벽 두.시까지 술을 마시던 날에, 푸른색 봄베이 사파이어 진과 황금빛 산토리 가쿠빈을 얼음잔에 돌아가며 마시면서, 나는 지금 없는 아내가 오랜만에 열린 수목원에서 꽃과 나무를 보며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말했고, 나무처럼.훤칠하고 꽃처럼 예쁜 아내의 몸에 기대어 그 흐드러진 절경을.보며 술을 몰래 숨겨와서라도 마시고싶다 고백하였다. 내가 본 꽃과 나무들은 이미 바다같아서 , 독한 술을.마시면 이미 겉이 녹고 뇌가 말랑해져서 흐물텅거릴 내 마음으로 그 너른 꽃바다가 술보다 더 독하게.밀려들어올것같았다. 아내의 미소나 딸의 재롱을.보며 집반찬에.이미 술 마시기를 즐기는.나는, 꽃과 나무가.술병에 담겨 밀어닥치면, 으아, 비명을 지르며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것.같았다. 술을 마시며 일상을 대하는 일은 내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는.일이기에, 반대로 나를.바싹 굳혀 벼리는 태권도와는 또다른 일이었다. 독서는 서로 주고받는 일이므로, 나를.녹이는 일과 굳히는.일 사이에,있지 않은가 한다. 너희들은 이렇게 마시고도 미쳤다고 혀를 찼다. 흥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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