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937일차 - 아침 저녁 두 번이나 도장 갔네 ㅋㅋ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밀려 못한 공사를 한꺼번에 해치우기라도 할 셈인지, 출퇴근길이며 도장 오가는 길목뿐만 아니라 동네 곳곳 어데든 다닐만한 곳은 하나같이 보도블럭을 헤집어놓고 모래를 깔고 시멘트를 부어 새 길을 만들고자 애쓰니 봄과 여름 사이인지, 아니면 느닷없이 추워져야할 연말인지 알 수 없어 헷갈렸다. 낮에는 안전모를 쓴 중년의 남녀가 서로 어울려 바리케이드에 걸쳐 앉은 채 볶음밥과 짜장면을 나눠드시며 담배를 태웠고, 밤에는 온통 긁어놓은 땅금 사이로 행여나 발목이 접지르지 않을까 조심스레 다니기 일쑤였다. 나는 아침에 도장을 나가고, 낮에 출근하여 밤에 퇴근했으며, 어제 새벽녘에는 닥터 스트레인지 2를 보고 다시 집으로 걸어 돌아와 3시간 정도 자고 도장을 나갔다. 눈이 따갑고 몸이 무거워서 틀 연습보다는, 기본 움직임 연습을 하고 3보 맞서기와 2보 맞서기를 다시 외웠다. 사범님도, 강 선생님도 정말 발차기가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해주셨는데, 그 새 밥 잘하는 유진이는 업장의 늦은 예약을 끝내고 돌아와 또 밤 아홉시 무렵부터 틀 연습을 하고 있노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밥 잘하는 유진이가 한참 맛을 들였다는 후추박사님- 닥터 페퍼를 한 병 사들고 찾아가니, 업장이 바빠 꽤 오래 훈련을 쉰 것 치고는 여전히 뛰어난 무공이었으나 역시 발차기며 찌르기, 치기, 때리기의 끝 부분이 묘하게 무뎠다. 스스로도 오랜만에 몸을 써서 행여나 근육이 늘어나 다칠까 조심스럽게 치고 찼다고 했다. 힘을 의도적으로 뺀 손발은, 마음 같지 않아서 무뎌져 흐물렁거렸다. 밥 잘하는 유진이는 아닌게 아니라 발바닥이 찢어지도록 연습한만큼 내 손발이 많이 자유롭게 늘었다고 칭찬해주었다. 실력이야 어차피 하면 늘고, 못 하면 줄어드는 것이므로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녹아 없어지지 않게 다잡는 일이다. 혼자서는 절대 못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