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민 Sep 08. 2024

100번의 이력서 60번의 면접 Part III

 첫 번째 인턴이 끝나고, 다시 기존의 취업 스터디로 복귀해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서류를 제출하면서 넥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때에도 여전히 외국계 회사를 바라며 지원하고 있었고, 외국계 홍보 대행사, 외국계 헤드헌터회사, 외국계 마케팅 회사 등의 인턴과 영업직 등 외국계이고, 지원이 가능한 포지션이면 묻지 마 지원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간혹 서류 전형을 통과하기도 했으나, 면접에 탈락하기도 했고, 혹은 내가 면접에 참여하지 않기도 했다. (어쨌거나 묻지 마 지원이었으니, 그중에는 합격해도 정말 크게 고민해야만 했던 회사들도 있었다)


동시에 이 시기의 나는, 외국계 회사에 재직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네트워킹 모임이 있다는 것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이 당시에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지금처럼 활성화되기 전이었다. 대부분 다음 카페로 운영이 되거나, 아니면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었다) 가입 후 오프라인 모임에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이 모임의 보조 역할로 정기 모임이 있다고 하면 회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서 참석을 문의하기도 하고, 모임에 앞서서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준비물을 사다 놓기도 하면서 나라는 사람이 외국계 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에 진심이었다.


또한 직장인들이 많이 모이는 영어 회화 학원에 등록해서, 여기서 외국계 기업을 다니는 사람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연락처를 받고, 그 회사의 소식이나 직무에 대한 조언을 들으며 나중을 위한 레퍼런스로 삼곤 했다.


이러한 학생 신분으로서의 기웃거림 (네트워킹이라고 말하기엔 내가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은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


- 외국계 회사의 생활이 장밋빛 미래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 기본적으로 상당수의 모임은 영업 혹은 이성의 만남을 목표로 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 아닌, 본인의 발전을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음을 알 수 있었고,

- 없는 시간을 쪼개어 이러한 모임에 시간을 낼만큼 긍정적인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던 중.

한 학생이 본인들과 같은 회사를 꿈꾸며, 

계속해서 얼굴을 비추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본인들을 우러러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이.

기회가 너무나도 간절하던 한 사람에게. 

흔치 않았던 기회를 주게 된다.


"상민. 우리 회사에서 마케팅 인턴 뽑는데, 할 생각 있어?"

"엇! 네! 하겠습니다!"

"업무는 간단한 자료 정리 정도일 텐데, 괜찮지? 엑셀 할 줄 알지?"

"네! 문제없어요!"


이렇게,

내 커리어의 두 번째 인턴이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astman Kodak.

마케팅 팀 인턴.

작가의 이전글 100번의 이력서 60번의 면접 Part II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