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창조)-쿠팡(속도)-더파운더즈(스케일업)의 연결 고리
얼마전 회사에서 누군가 커피와 함께 물어본 질문이 있다.
"상민님은 커리어에서 점프했다고 느꼈던 곳이 있었어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답은 정해져있었다.
"네. 다이슨. 그리고 쿠팡. 이 두 곳에서 제 커리어가 크게 점프했다고 느껴요."
이유를 궁금해하는 그 분에게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커리어에서 '점프' 했다는 점을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느냐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누군가는 연봉의 상승이나 책임의 확장으로 볼 수도.
누군가는 Comfortable Zone 에서 Growth Zone 으로의 이동을 말 할 수도 있고,
또다른 누군가는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을 수도.
나의 경우 다이슨은 한국 오피스 셋업 초기 멤버로 합류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보았다는 경험이 이유였다.
그 과정에서의 시행 착오, 갈등과 해결 그리고 진심으로 열정을 담아 일해보았던 시간이 내 커리어를 크게 성장시켰다고 믿는다. (17화 내 말이 맞으니까 내 말대로 해 )
쿠팡은 어땠을까?
쿠팡의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그들의 '일하는 방식'을 배웠다는 점이 내 커리어의 점프라고 믿는다.
문제에 대한 정의와 풀어가는 방식, 그 과정에서 들여다보게 되는 데이터의 깊이와 모든 과정에서의 측정과 평가. 그리고 이 모든걸 진행하는 미친듯한 속도. (22화 쿠팡 라이프)
"그리고 저는 지금 이 곳, 더파운더즈가 제 커리어의 3번째 점프가 될 수 있다고 믿고 합류했어요."
다이슨과 쿠팡의 이야기를 마치며 내가 한 마디 덧붙인 말이었다.
나보다 앞서 입사한 그 분을 배려한 말이 아니었다.
쿠팡을 퇴사하면서 '그저 그런 회사로 이동하는건 쿠팡의 동료들에 대한 실례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는 정말 많은 커피챗과 인터뷰를 통해 다음을 고민하고 있었고,
그 고민 끝에 합류한 곳이 바로 더파운더즈였다. (24화 Coffee Chat)
입사 후 약 8개월이 지난 지금.
내가 기대했던 커리어의 점프가 될 수 있을만큼의 경험을 하고 있을까?
아니다.
아직은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경험이 정말 내 커리어에 큰 영향을 주었는지는 그 경험 자체만으로 알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었다.
오히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문제를 풀려 도전해보았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과거의 경험이 떠오르면서 '그래, 내가 그때 저런 경험을 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지' 라고 말할 수 있었다. 즉, 경험을 습득한 시점과 그 경험이 미래의 문제 해결에 활용되는 시점에 반드시 시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경험들은 Stepping Stone 혹은 Building Block 이 되고 있는 것이고,
이 것들이 점차 쌓여 나가면서 미래의 폭발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경험했다.
이러한 역량의 발휘는, 안정적인 환경에서는 그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혹은 나를 지독하게 챌린지하는 바로 그러한 순간들에 나타나 나를 도와주곤 했었다. 다이슨에서의 실행 착오 - 이 문제는 내가 전문가이기에 내가 맞고, 당신이 틀렸다 - 가 없었다면 이후의 쇼피와 쿠팡에서 그 많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더 많은 갈등을 야기했을 것이고, 쿠팡에서의 변화와 속도의의 레벨,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일하는지를 배우지 못했다면, 지금의 더파운더즈에서 내게 주어진 다양한 Cross functional 프로젝트는 하나도 남김없이 실패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는 왜 더파운더즈가 내게 세 번째 커리어 점프가 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더파운더즈의 현재 스테이지가 바로 빠른 성장과 안정성을 동시에 도모해야 하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스케일업 시기이기 때문이다. 성장 속도를 멈출수는 없고 멈춰서도 안되지만,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초를 쌓아가야하는 시기. 그렇기에 일하는 방식, 시스템, 문화 등을 하나하나 리뷰하고, 필요한 변화를 가져가야 하는 시기이다. 이 안에서 COO Staff 으로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바로 지금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경험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이 경험을,
회사를 건강하고 빠르게 지금까지 성장시켜온 분들과 함께,
그들의 과거 경험을 통해 배우고, 그들의 인사이트를 공유 받으며,
함께 더 나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민하고, 다투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그 안에서 작은 성공을 찾아내서 다시 나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의 더파운더즈에서의 시간이.
내 커리어를 다시 한 번 점프시킬 수 있는,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