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마음

by leaves

일주일만에 미사를 보러 갔는데 여행을 다녀와서인지 마치 한달만에 미사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만큼 나는 일상에서 아주 멀리 떠나 있다 돌아온 기분이다. 오늘 성경말씀은 사소한 것에 감사하라는 말씀이었다. 신부님의 쉬운 강론으로 금세 이해가 되었다. 아무리 기적이 주어진들 감사할 줄 모르고 아무렇게나 산다면 그 기적을 베푼 하느님이 얼마나 상심하실까 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자연스레 그대가 떠올랐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받은 일이고 내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라 내게는 더욱 놀라운 일일 수 밖에 없다. 그대와 같이 멋진 사람이 나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나는 아직 사실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나는 깊은 우울에서 빠져나와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내가 그대에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그대와 소통하는 것이 내게 힘을 주고 용기를 준다는 사실 뿐. 나를 지지해 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 지를 나는 경험하고 있다. 나는 특별할 것 없는 사람인데 그대로 인해 특별해 진 것 같은 기분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사랑이 가능한다는 것도.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우연이 사실은 신의 윙크 같은 것이라는 것도. 나는 알게 되었다. 우리의 아름다운 만남이 오래 지속되길 바라고 서로에게 힘과 용기가 되길 바란다. 그대의 생각을 알고 싶고 그대는 어떤 것에 기쁘고 어떤 것에 슬픈 지도 알고 싶다. 우린 정말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사실 아는게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끊임없이 서로를 찾게 되는게 아닐까. 그래서 사는게 더 흥미로워 지기도 한다. 세상엔 아직도 신비한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아름다운 일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는게 분명하다. 올해는 좀 더 하루라는 시간에 대해 잘 꾸며 보도록 하려고 한다. 점점 하루가 짧아지는 느낌인 것은 기분탓일까 나이탓일까. 그대가 나로 인해 슬프지 않고 기뻤으면 좋겠고 삶의 신비로 하루하루 설레기를 바란다. 우리의 우연이 정말 운명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대와 같은 사람을 알고 지낸다는 것은 내 일상에 빛나는 부분인 것은 사실이다. 나에 대한 관심에 감사하고 그대에 대해 좀 더 알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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