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은 상징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나 역시 상징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리고 마치 암호처럼 우리 사이에 그런 상징을 쓰게 될때 희열이 있다. 우리만이 알 수 있는 표징, 단어, 음악, 그림 등을 서로 공유한다는 것. 아마도 동시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 일상에서 그대의 노래를 듣거나 그대가 주는 상징적 의미를 발견하게 될 때 나는 아무도 모르게 미소짓는다. 이상하게도 그런 것이 나에게 생명력과 활기를 불어넣는다. 마치 내곁에서 속삭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런 상징을 많이 찾아내고 사용하게 되길 바란다. 그렇게 하다보면 세상이 더 이상 낯설지 않고 하루하루가 핑크빛이 되지 않을까. 낮에는 그대의 음악을 듣고 밤에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이 반짝이는 것을 보며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나의 일상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그대와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와 아닐때의 나는 마치 전혀 다른 사람같다. 나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사람, 그리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즐거워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나는 더욱 창조적이 되고 이전의 나와 달리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대는 마치 북극성처럼 내가 가는 길을 밝혀준다. 인생에 그런 사람 하나쯤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나는 왜 그대의 말과 글과 음악에 설레이는지. 가끔 그런 생각은 든다. 그대는 내가 어떤 것에 기뻐하고 어떤 것에 슬퍼하는지 알까. 나란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해 줄까. 나도 처음 경험하는 보이지 않는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함정인 것 같다. 물론 우리로선 어쩔 주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나를 좋아해 주는게 그저 호기심뿐이 아니라면 좋겠다. 나는 그저 아무것도 내세울 것도 가진 것도 없는 평험한 사람이다. 왠지 그대 곁에 있으려면 사람들 앞에 당당할만큼 무언가를 갖추어야 할 것 같다. 지금의 나는 너무 부족하게 많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다. 나 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나의 삶을 사랑하게 되었기에 이것이 계속 지속되기만 바랄 뿐이다.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길 바라며.... 올해도 설레고 행복한 하루하루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