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치 앞도 모른다더니. 나에게 이런 굉장한 고민이 생길 줄이야. 결국엔 답정너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젯밤 꾼 꿈이 예사롭지 않다. 머리 감는 꿈을 꾸었는데 반가운 인연을 맞이하게 될 꿈이라고. 정말 그럴까.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우리의 인연이 여기까지 이어질 줄이야. 처음 그대를 만났을 때부터 정해져 있었던 걸까. 그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는 건 왜 일까. 우리의 인연은 어떤 생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하루종일 머릿 속이 복잡하다. 분명한건 그대와 있으면 즐겁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우주에서 찾아낸 단 한사람이라는 점이다. 상상해본다. 그대와 아침을 맞이하고 농담을 건네고 또 진지한 토론을 해 보는 것을. 우리에게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정말 바라는대로 이루어질까. 그대가 눈 앞에 있는 상상을 해보지만 상상일 뿐. 만져저지 않으니 미래에 대한 불안만이 남는 것 같다. 그 무엇도 확실하지 않으니. 왜 그 수많은 이들 중 나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난 특별히 잘난 것도 없는 사람인데... 그대는 나의 무엇이 좋은지. 여튼 그대가 곁에 있어주어서 고맙다. 나의 하루는 그대 덕분에 생기있어진다. 그대가 없었다면 나의 인생은 회색빛이었을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감정을 안고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내가 무언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아끼는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축복을 내려 주신 거라 생각한다. 그대와 손잡고 걷는 날을 상상하며 오늘도 설레는 하루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