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지구마블 출연자들의 영상을 계속 보게 된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그들의 낙천성이다. 인도에서도 1원도 손해 안보려고 바둥거렸던 나의 여행이 떠올랐다. 그리고 또 놀란 건 유럽이나 미국의 물가. ㅋ 한끼 식사가 10만원이 훌쩍 넘을 때도 있고 조금 사치를 부려 티본스테이크 같은 것을 먹는다면 20만원이 나온다. 기념품은 몇개 사니 30만원. 크헉 유럽패키지 여행 비용이 비싼 것이 비행기 요금 때문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그 지역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정말 큰 돈을 벌며 살지 않으면 여유가 없을 것 같다. 나는 이태리나 프랑스의 한 지역에서 한달 정도 사는게 꿈인데 이거 왠만큼 모아서는 턱도 없겠다.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국가도 여러움은 있었다. 탄자니아에서 가이드를 요청해 도시 구경을 했는데 그가 추천한 허름한 음식점의 백반 가격이 8만원이 나왔다. 그곳 호텔에서도 4만원에 먹었는데... 그렇게 눈탱이를 맞고 그럼에도 즐거웠으니 됐다고 위안하는 원지님이 대단해 보였다. 그들의 철학은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어딘가에서 운이 좋아 여행이 술술 잘 풀린다면 또 다른 곳에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잘 될 수는 없다고. 눈탱이 맞는 것은 기분 나쁘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여행고수의 자세가 아닌가 한다. 나처럼 새가슴은 내내 나쁜 기억 때매 여행을 망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그런 강박이 많이 줄었다. 여튼 여행지를 돌아다니면서 다음 여행지 비행기 예약과 숙소를 정하고 하루종일 비행기를 타도 즐거워 하는 모습은 넘사벽이다. 은근히 어려워 보이는 걸 해내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어쩌면 좋은 도전 거리일지도 모른다. 다만 언어가 되어야 좀 더 수월한 것 같다. 열심히 영어 공부해야지. 그들의 인기비결은 낙천성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인 것 같다. 나도 저럴 수 있을까. 그렇게 하니 어려운 여행도 즐거워 보이네 하는 심정이다. 눈탱이를 맞아도 예약이 잘못되어도 그게 여행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여행을 인생에도 비유한다. 온갖 예상치 못한 일들이 넘쳐나는 인생. 나는 어떤 마음 자세로 임하고 있는지. 생각도 마음도 내 것이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왜 그게 잘 안될까. 어제 먹다 남은 케잌을 먹으며 인생이 좀 더 달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