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때매 놀라긴 처음이네. 연휴를 잘 보내고 있는지... 계속 비가 내리니 나갈 수도 없고 답답하다. 할 일이 많아서 미루어둔 일을 하고 있다. 이상하게 나는 뭔가를 하고는 있는데 게으르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 특별히 성과가 보이는 일이 아니어서 그런걸까. 책이라도 쓰고 대학원이라도 다닌다면 좀 더 보람있는 하루를 보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내가 공부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저 평화로워지는 일이 뭔지 찾아다니는 중이다. 지구마블을 보며 나름 위안을 삼고 있다. 여행이란 뭔지. 사실 귀찮은 것도 있다. 이렇게 대리만족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셋 다 포르투갈을 갔는데 다양한 매력이 있는 나라인 것 같다. 음식도 다양해서 집에서 짜장면을 먹었지만 뭔가 충족되지 않는다. 외국에서 가서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 요즘 딜레마에 빠졌다. 아무것도 안학 멍때리는 걸 좋아하는 나인데 더 나이들기 전에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이뤄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은 대학원에 가서 박사학위를 땄다고 하고 책을 내기 위해 기획안을 만든다고도 하고 급기야 아르바이트라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편하게 사나. 이래도 문제가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난 바쁜 걸 너무 싫어한다. 하루에 약속이 두개가 되거나 하는 것도 힘들어 한다. 그림책테러피를 6월에 해주기로 하고 프로그램을 짰다. 나름 괜찮다는 평이었다. 또 나머지 2개 정도 프로그램을 더 짜야 한다. 프로그램 짜는게 재밌기도 하지만 어려운 게 사실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적절한 그림책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일은 수필 합평이 있어서 수필 한편을 썼다. 그러고 보면 나도 뭔가를 하고 있는데 왜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지? 기분탓인가. 현명한 그대. 어떻게 나이들어야 할지 지혜를 나누어 주길... 이 소중한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