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여행에서 북토크가 19번째라고 한다. 서점 문을 닫는 저녁 7시에 열리기 때문에 그간 보고 싶었던 작가들도 있었지만 식구들 챙기느라 오늘에서야 참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그림책테라피에서 두번이나 소개했을 정도로 애정하는 <인생은 지금>의 작가가 아니던가. 그곳에서 그림책 테라피를 진행하며 그 책을 소개하는 걸 보신 사장님이 이번에 다비드 칼리 북토크가 있다고 알려 주셨을때 깜짝 놀랐다. 요즘 내 인생의 화두인 작가의 방문이라니. 사장님도 애정하는 작가였기에 이번 만남을 기적이라 표현하셨다. 이번에 한국에서 새로운 그림책이 나오게 되어 서점 투어를 하고 있는 중에 안양의 작은 서점까지 들러주시다니 이런 일이 또 있을까. 그는 이탈리아 부모님과 스위스에서 자랐다고 한다. 만화를 좋아해 15살이 되던 무렵부터 그림을 그려 자신이 알아본 여러 출판사에 작품을 보내기도 했다고. 출간이 되지는 않았지만 응원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그의 책들은 어딘지 철학적이고 사색적이다. 나보다 한살 많지만 한세대는 위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농담을 좋아하고 장난끼가 많아 보이는 그 안에 어떤 생각이 들어있을지 궁금했다. 사람들은 <나는 기다립니다..> 같은 책을 좋아해 그 빨간끈은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해 했다. 전에 읽었을 때 그 책은 감성이 무척 좋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작가의 것인줄 모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작가의 책을 좀 모아봐야겠다. 북토크를 하고 좀 더 이 작가가 좋아졌다. 그가 처음 작업을 하게 되었던 프랑스에서의 기억을 이야기해주었는데 그곳에서 놀란 것은 소재나 주제나 스타일, 기법 등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자유로웠다는 것이다. 역시 프랑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 그는 얼마나 흥미진진했을까. 그는 보드게임도 만들고 작가들을 소개하는 기획물도 쓰고 있다고 한다. 무척이나 바쁘게 사는 것 같았다. 바쁘다면 그런 식으로 바쁜게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 작가의 삶이란 내가 동경할만한 것이었다. 나의 상상력은 너무 빈약해서 쓸모가 없을 것 같지만 말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북토크가 주는 설레임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앞으로 자주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영감을 주고 에너지를 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열손가락에 모두 기괴한 반지를 끼고 손톱을 검은색 매니큐어를 칠한 그런 사람을 내가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지 않았는데 외모보다는 내면일까 ㅋㅋ 오늘은 에세이도 읽고 좋아하는 작가와의 만남도 가지고 여러모로 산책을 대신해 힐링이 되는 하루였다.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 나는 또 행복해질 궁리를 해야겠다. 매일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