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눈물

by leaves

꽃다발은 교수님의 눈물샘을 터트리게 했다. 예상하지 못하셨을만큼 놀라실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눈물을 팡 터트리실줄은 몰랐다. 덕분에 나도 울컥. 이제 뵐 수 없는 아쉬움이 더 커졌다. 교수님은 "내가 뭐라고 이런 거를..."라는 말을 하시며 한동안 눈물을 흘리셨다. 꽃다발을 자주 받으시지는 않으신가보다. ㅋ 꽃이야말로 다른 누구보다 교수님께 잘 어울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혹시 나말고 또 누군가가 준비하지 않았을까 했는데 사람들은 한명이라도 꽃을 드린데대해 안도하는 것 같았다. 덕분에 사진촬영하기도 좋았고 분위기도 감동적으로 끝났다. 이러면 꽃을 드린 사람은 정말 뿌듯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누구나 꽃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나보다 더 꽃을 좋아하시는 것 같어서 말이다. 교수님의 수업은 정말 재밌었다. 타인의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재밌고 이해가 잘 되게 첨삭을 해주시는 것이 그만큼 교수님 안에 가지고 있는게 많고 시나 소설, 에세이에 대해 애정을 가지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한다. 유퀴즈에 나오신 뒤로 너무 많은 사람들의 연락과 강의문의가 와서 좀 힘드신 모양이었다. 자신을 연예인 취급하는 동료들도 별로 탐탁치 않으신가보다. 그래서 강의도 유퀴즈 전에 들어온 곳만 하시고 그 뒤에 유명세로 자신을 부르는 곳은 하지 않으신다고 하신다. 교수님 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생철학이 확고하신 것 같았다. 교수님의 수업을 좀 더 들을 수 없는게 아쉬운데 EBS에서 10회 정도 글쓰기 강의를 하신다고 하니 챙겨봐야 겠다. 세상에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많지 않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인연이고 앞으로도 더 인연이 이어진다면 좋겠다. 그러려면 내가 글을 쓰는 수 밖에 없겠지만. 오늘 첨삭을 한 수필들에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가 많았다. 나처럼 나목 같은 글을 쓰고 절필을 하는데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한다. 그만큼 그 글에 많은 걸 쏟아 부었기 때문이라고 다시 무언가가 올라올때 쓰면 된다고 하신다. 하지만 거의 1년째인데. ㅋ 교수님은 슬픈 사연을 아름답게 해석해 내는 재주가 있으신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픈 이야기를 꺼내는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용기가 났다. 그리고 에세이는 산책과 같아서 산책을 하면서 구상하는 것도 좋다고 하신다. 여러모로 나는 에세이를 쓰기에 적당한 것 같다. ㅋ 오늘은 오래 기억하고 싶은 날이다. 어딘가에서 교수님을 만나 뵐 날을 기대하며 예쁜 추억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부쩍 시에 대해 관심이 생긴다. 에세이 수업에서 시를 많이 다루어 주셨기 때문이다. 황인숙의 '강'은 교수님이 좋아하는 시라고 하신다. 요즘 자꾸 시집을 사고 싶다. 알라딘에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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