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를 뚫고 뮤직테라피를 다녀왔다. 오늘도 음악을 들으며 심상을 떠올리는 수업을 했다. 음악을 듣자마자 내가 떠올린 것은 내 그림책의 한장면이었다. 평화로운 시골마을 호수가에 말 한마리가 물을 마시고 있고 나무들과 집들이 보였다. 그런데 모두 파스텔 색감의 화사하고 빛나는 모습이었다. 아름답고 고귀한 장면에 넋을 잃고 바라보면서 나는 저 장면 안에 속할 자격이 없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 안의 목소리는 너조차 저 안에 속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겠는가 하는 깨달음이 들었다. 최소한 내가 원하는 풍경 속에 내가 들어가려면 나라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 나는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항상 무언가를 바란다고 생각하면서 깊이 있게 그것을 들여다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나 자신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난 늘 초라하고 볼품없는 나 자신만이 남아 있다. 나도 고귀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최소한 이런 깨달음이라도 얻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난 나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몰랐던 것이다. 고귀한 존재로 존중받고 싶은 마음. 아름다운 것이 있으면 당당히 그 안에 들어가려는 자신감. 내겐 그런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난 잘못한게 없는데 늘 죄지은 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다. 아마도 비난을 많이 받아서가 아닐까. 돌아보면 어느새 나의 탓으로 돌려져 있는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난 사람들 사이에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고 혼자가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 행복은 혼자 있을 때 찾아온다. 혼자 무언가를 만들고 꾸미고 할 때 내가 무언가를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때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