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치 코트

by leaves

트렌치 코트의 계절... 이어야 하는데 산책 갔다가 구운계란이 될 뻔했다. 왠만한 여름 날씨보다 더운 것 같다. 다녀와서 씻고 아이스커피를 먹으니 꿀맛. 이 맛에 산책을 하나보다. 만약 사람들에게 그대와 만난 이야기를 한다면 그들은 얼마나 그것을 믿을까. 당사자인 나도 가끔 우리의 만남에 대해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묻게 된다. 만남은 그렇다치고 사랑에 빠질 확률은? 거의 0.000001%정도? ㅋ 77억 인구 중 우리와 같은 만남의 경우의 수가 얼마나 될까. 아직도 사랑에 대해 잘 모르겠다. 상대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 상대가 나를 사랑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이런 마음이 서로 같을 수 있는 확률. 때로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참 쉽게 사랑에 빠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녀 주인공은 어김없이 사랑에 빠진다.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 쓴 글이니 그럴 수 밖에. 대부분 구체적인 이유도 생략되어 있다. 오히려 oo때문에 사랑에 빠졌다와 같은 이야기는 진실되지 않게 느껴진다. 그냥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는 것. 오히려 그것이 더 순수에 가깝다. 그대 역시 그런걸까. 나를 보면 설레이는지. 갱년기나 걱정할 나이에 사랑이 고민거리라니. 나는 복에 겨워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헤어진대도 운명은 어떻게든 우리를 만나게 할 것만 같다. 그래서 헤어지는게 의미없이 느껴지기도 한다. ㅋ 그대는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그대와 연결된 끈이 내 의지보다 더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는 서로에 취해있기도 하지만 알 수 없는 무엇이 자꾸 나를 그대에게로 끌어 당긴다. 때로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고 때로 너무나 달콤하기도 하다. 그대는 내 곁에 없지만 나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음식을 먹거나 산책을 할 때 그대가 내곁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대는 나에게 영향을 끼치고 나는 영향을 받는다. 나는 이미 혼자가 아닌 것이다. 그대라면 이런 생각을 하겠지. 그대라면 이런 말을 하겠지. 그런 상상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사실 그게 좋기도 나쁘기도 하다. 그대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알아 조심스러워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질투가 날 수도 있겠고 화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은 말을 내가 한 경우이다. 이런 것까지 모두 살피지는 못하기에 그대의 반응에 눈치를 보게 된다. 나는 장난인데 그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나보다. 책 몇권이 나올 수 있는 분량의 이야기를 나누고도 아직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다니. 놀랍다. 우리는 앞으로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아가게 될까. 그로 인해 서로의 아름다움을 보게 될까. 그대의 노래는 아름답고 진실되다. 나에게도 한없이 너그러운 마음이길 바란다. 노래를 만들때의 마음처럼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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