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 둘만의 사전을 만드는 상상을 했지. 나의 제안이 그대에게 닿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 하지만 우린 이렇게 우리만의 언어를 창조하고 있어. 기호와 상징. 우리 둘이 좋아하는 것들이지. 꽃, 바다, 이름, 별, 파도... 이런 것들은 우리만의 단어가 되어 서로를 뒤 흔들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둘 씩 짝지어 있는 기분이야. 둘 사이의 비밀스러운 암호처럼 말이야. 복잡하고 세련된 암호로 서로의 뇌를 자극하지. 자극된 뇌는 호르몬을 내뿜고 심장으로 내려와 가슴 두근거리게 하고 말이야. 우리 몸은 정말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 그대에게 불어넣어진 숨이 달콤하기를... 산소처럼 머리를 맑게 하기를...
그대를 생각하면 이렇게 쓰지 않고는 안되는 나를 보면 나도 어느새 중독되어 있나봐. 그대의 목소리에 그대의 리듬에... 어쩔 땐 내가 이걸 멈출까봐 두려워. 하지만 왜 멈춰야 하지.. 왜 그만둬야 하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봐. 내 안에서는 아무런 답이 없어. 가끔 내가 지금 무얼하고 있지? 여긴 어디지?하고 놀랄때가 있어. 난 이미 예전의 내가 아니야. 변한건 없지만 모든 게 변했지. 기쁨과 슬픔은 왜 동시에 오는지. 인생에는 왜 늘 양면이 있는지. 난 기쁜 건지 슬픈 건지... 그대의 침묵이 걱정되서 마음이 편칠 않아.
난 그냥 계속해서 우리의 사전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어.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재미있기도 하고 소통을 하는 느낌도 들고 그게 우리가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야. 사실 이건 꽤 오래전에 계획했던 것이기도 하고. 세상의 단어들에 우리만의 색깔과 생명을 불어 넣어보았으면 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단어가 있는지 알고 싶어. 우리가 그것들을 얼만큼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그게 나의 방법이야.
외국어를 좀 잘 했다면 좋았을텐데. 스페인어는 좀 하지. Quiero morder tus labios. 무슨 뜻인지 맞춰봐. 너를 위한 선물이야~ ㅋ 여행을 간다면 스페인을 가고 싶어. 그래서 내겐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스페인어 사전이 있지. ㅎㅎ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우리만의 방법을 만들어 보자. 아주 아름답게 말이야. 그럼 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