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공기

by leaves

원래 수요일은 오랜동안 뮤직테라피가 있던 시간이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아침, 나만의 뮤직 테라피 선재업고튀어 ost를 들으며 산책을 했다. ㅋ 뮤직테라피를 다녀오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은 가볍고 기분이 좋았다. 그동안 내가 내 감정을 얼마나 억누르고 솔직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시간동안 음악을 들으며 떠올린 것을 이야기함으로써 무언가 무거운 것을 털어내는 시간이 되었나보다. 자신의 마음을 토로할 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리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지. 선생님과 잠시동안의 만남이었지만 내 마음을 살피려고 하는 모습이 엿보여 마음에 남을 선생님이 되었다. 날 알아주는 사람들을 이렇게 만난다는 건 분명 나에게 힘이 되는 일이다. 이 세상에 우연은 없다고 한다. 오늘의 나는 이전의 내가 했던 일들의 결과.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매사에 지나치게 심각했던 건 아닐까.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세상. 나와 상관없는 일들이 나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해야겠다. 행복하기에도 짧은 인생이기에...

오늘은 틱낫한 스님의 <침묵>이라는 책에 대해 읽었다. 침묵의 힘에 대해 말보다 더 강하고 아름다운 ... 나는 원래도 말 수가 없는데 여기서 더 침묵해야하는지. 물론 침묵을 하더라도 수행하듯이 하는 것과는 다르겠지만. 다만 쉽게 두려움에 휩싸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은 내게 여전히 불친절하고 알 수 없게 폭력적이다. 그 이유를 들여다보아야할지도 모르겠다. 왜 전쟁이 일어나고 괴롭힘이 힘을 갖는지. 왜 가까운 사람들이 고통을 주는지. 기쁨을 주는 이들과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사랑하는 법보다 괴롭히는 법을 더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야 자신이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들. 나는 언제쯤 틱낫한 스님처럼 모든 것에 초연해지고 지혜로워질 수 있을까. 나도 그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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