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by leaves

가끔 내가 빠져드는 드라마의 공통점을 찾아보았다. 놀랍게도 멜로였고 코미디가 빠지지 않았다. 사랑 이외에는 심각할 게 없는 세계다. 빈센조 같은 드라마도 재밌게 보았는데 멜로는 아니지만 역시 코믹요소가 강했다. 아마도 무거워지기 쉬운 현실을 좀 잊을 수 있기에 빠져 드는게 아니었을까. 선재업고튀어는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 순수했기에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것 같다. 억지스럽지 않고 그들이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심각하지 않아도 사랑에 빠질 수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다. 난 그 어느곳 몸 상한 곳도 없고 특별히 지내는데 어려움도 없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주위를 채워놓았다. 그런데 마음이 해피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건 그냥 습관같은 거였다. 이유가 있는게 아니었다. 오랜만에 밝은 드라마를 보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된 것 같다. 마음껏 사랑하면서 생을 밝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리를 다쳤다가 다시 걷게 된 임솔은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번에 나와 함께 수필모임과 그림책모임을 하고 있는 총무가 다리를 다쳐서 몇개월간 제대로 걷지 못한채 지냈다. 집에서 비끗했을 뿐인데 큰 수술을 받았다. 겨우 집앞까지 걸을 수 있게 되어 근처에서 수필모임을 했다. 그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총무에게 우울이 찾아온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티브이든 뭐든 자신을 자극하는 것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우울감을 느낄때와 비슷해서 안타까웠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난 다리를 다친 것도 아닌데 왜 우울감을 느낄까. 정말 습관이 아닐까 하는 생각. 산책을 좋아하는 내가 정말 다리를 다친다면 얼마나 우울할 것인가. 주위를 살펴보면 감사한일 투성이이다.날이 추워져서 인지 몸이 찌뿌둥하고 무겁다. 산책말고 다른 운동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점점 느끼는 것은 내가 무언가에 좀 지쳐 있었다는 생각이다. 나를 좀 쉬게 할 필요도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정말 내게 가치있는 것들이 더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까. 10대는 아니지만 마음만은 청춘이고 싶다. 젊은 시절의 나는 내 마음에 드는 모습이다. 눈 앞에 놓인 것들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고 책과 음악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했다. 지금보다 더. 인생은 짧다고 누군가 말했다. 오늘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길 바라며... 그동안은 아니었지만 밝은 에너지의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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