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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대로 이루어진다

by leaves

오늘 <바라는대로 이루어진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나에게 얼마나 많은 동시성이 일어났는지 새삼 돌이켜 보게 되었다. 아무리 내가 무얼해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새 지금은 더 바랄게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가 그동안 무얼 잘한 걸까. 신이 나를 특별히 사랑하시나? 따지고 보면 나의 일과는 전과 별로 다를게 없다. 아침에 일어나 일을 조금 하고 산책을 하고 저녁을 준비하고 ... 그런데 그런 일상을 바라보는 나의 눈이 달라져 있다. 어떤 것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고 매사 감사하며 사는가 하는 문제였던 것이다. 함께 책을 읽은 사람들 중에는 이 책이 전혀 와닿지 않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해가 간다. 나도 그럴때가 있었으니까. 오히려 아무 욕심이 없었던 시기가 있었기에 충만한 지금의 시기를 맞이한 것 같다. 그 시기에 내가 평화롭기만을 바랬다. 그런데 내가 바라지도 않던 행복한 일들이 벌어지고 선물처럼 내 앞에 주어진 날들이 있었다. 그 책은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국소적인 상태에서는 사랑만이 바라는 것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과연 사랑하고 있는가. 내 마음이 살짝 들뜨고 행복한 걸보니 나는 사랑에 빠진게 맞나보다. 아직 겨울인데 내 마음은 봄이다.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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