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물리학

by leaves

우연의 일치같은 것은 없다 - 프로이트

우주의 질서와 우주가 베푸는 은혜 속에는 우연이란 실수는 없다. -천년의 사랑

인생은 단순하지 않다. 결국 슬프게 끝났다고 해서, 기뻤던 기억까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 모든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

<티벳 사자의 서>는 그것에 대해서 어떤 해설을 쓰더라도 닫힌 책으로 시작해 닫힌 책으로 남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만 영적인 이해력을 가진 사람에게만 열리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장 차원 높은 심리학이다. 이 책을 열린 눈으로 읽고 편견없이 자신들의 마음에 새기는 사람들은 큰 공부가 되리라.

-칼 구스타프 융

<영혼의 물리학>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너무 어려운 물리와 양자역학이 계속 나와서 웬만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는 <티벳 사자의 서>를 증명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믿고 있다. <티벳 사자의 서>는 티벳에서는 죽음을 맞이하면, 다시 태어날 때까지 중간계에 머무른다고 믿는다. 낯선 곳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여행 안내서가 필요하듯, 죽어서 이생을 떠나 미지의 중간계로 들어가는 영혼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책이라고 한다. 칼 융이 이 <티벳 사자의 서>를 높이 평가했다고 하니 읽어 보고 싶다. 디팩 초프라의 <우주 리듬을 타라><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사람은 늙지 않는다>와 같은 책을 읽다가 <영혼의 물리학>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티벳 사자의 서>를 알게 되었고 또 융이 언급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모두 연결 되어 있는 게 신기하다. 영혼의 나이가 궁금해 지고 죽음 이후가 궁금해서 본 책에서 다시 융에 대해 언급하고... 그들은 어떻게 이 죽음 이후의 삶, 그리고 환생과 같은 허무맹랑해보는 것들을 확신했을까. <영혼의 물리학>은 정말 이런 것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모든 물리 이론을 다 동원하는 듯 하다. 그는 윤회의 이야기에 양자 비국소성보다 나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윤회를 믿는 것일까. 물론 죽음 이후의 삶이 있다면 그 이후의 삶도 존재할 것이다. 그는 내가 전에 읽었던 에드가 케이시(예언가)가 접한 전생을 읽어내는 능력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는 2500건의 전생을 읽었는데 그 중에 모순되는 것은 없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과학자가 이런 것을 믿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것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의 상상력(?)은 삶과 죽음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증명해 낼 수 있어 보인다. 그리고 그 가운데 내가 있다는 것도 나는 신기하다. 칼 융과 디팩 초프라, 에드가 케이시와 인도나 티벳에 대한 관심... 나는 왜 이런 것에 그토록 끌렸을까. 물질화 되어 있는 세상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설명되어 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편에서 이런 것들에 대한 가치를 느끼고 증명해 내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다. 나는 그들이 너무 반가웠고 내 인생의 숙제를 풀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분명 나는 내 존재에 대한 미스터리가 있다고 믿고 그것을 풀고 싶어 하나보다. 나는 어디에서 왔으면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무의미하게 하루를 살지 않으려면 꼭 해야할 질문이 아닌가 한다. 그리하여 오늘 내가 어느 자리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그 답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 그저 태어남이라는 바다 위에서 둥둥 떠다니다 생을 마치는 것은 너무 허무하고 어리석은 일 같다. 나는 내 삶과 죽음의 비밀을 알고 싶다. 그리고 알면 알 수록 그것은 현대과학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현대과학은 이것을 풀기 위해 양자라든가 하는 것을 발견한 것처럼 보인다.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그들에게 매혹되는 요즘 죽기 전에 알고 가서 다행이다. 하지만 물리학은 너무 어렵다. 도무지 그 이론이라는 걸 다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지...

이론핵물리학자인 아미트 고스와미가 주장하는 것은 시간 밖에서의 불멸이다. 그가 말하는 사후의 생존과 윤회의 중심이론은 '양자기억'이라는 개념에 의존한다. 즉 기억은 학습에 의한 것이어서 국소적으로 뇌에 있지 않고 시공간 밖에 비국소적으로 존재한다고 본다. 신호나 에너지의 전이 없이 시공간을 가로질러 이전될 수 있는 게 양자기억이라는 것이다. 영적 실체에 관한 이론을 모색하는 그의 노력은 모든 것을 물질의 잣대로만 평가하는 현대인들에게 마음과 영혼이라는 문제를 집요하게 던져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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