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by leaves

<오펜하이머> 대본집을 샀다. 원작을 사려다 도저히 못 읽을 것 같아서... 사실 영화나 드라마 대본집을 사는 편은 아닌데 티브이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반해버렸다. 그의 영화를 모두 좋아한 것도 한몫했다. 이전의 영화들은 어떤 법칙을 가지고 움직인 것 같다면 <오펜하이머>는 외부의 법칙보다 내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나의 단순한 머리에서 복합적인 인물이 나올 수 있을까. 이 질문 때문에 대본집을 샀다. 거기다 티셔츠까지 준다니. 대박. 그에게 반한 이유는 사실 영화도 있지만 인터뷰할때의 태도가 너무 젠틀하고 순수하게 자기 일에 몰입하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 각각의 생각에 대해 인상깊게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눈다면 곧바로 반해버릴 것 같다. 늘 그렇듯 반해버리면 그 사람을 닮고 싶어진다. <인터스텔라>에서 보듯 우리는 설명하기 어려운 우주의 원리 속에 존재한다. 4차원과 5차원을 만들어 내는 것도 우리이고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등하지 않다. 그의 영화를 보고 나의 시공간이 내가 보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른 차원의 존재들은 나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을까. 나는 그것을 어떻게 알아차릴까. 미래를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할까. 나이가 들수록 지혜가 필요하다. 자주 감정에 치우치는 나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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