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는 내 몸을 성전이라고 표현한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성전 주위에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물건을 모두 뒤엎었던 일에 대해 묵상했다. 성전이 우리 자신이라면 우리 안에 치워버려야 할 것은 무엇일까. 수녀님 말씀 중에 와 닿았던 이야기는 하느님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원하신다는 것이었다. 왠지 나는 그 말뜻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요즘 일에 매달려 아침부터 밤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애를 쓰는 내 자신에 대해 현타가 온 것이다. 이제 죽을 날도 점점 가까워 지고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게 되는 나이다 보니 과연 하느님이 주신 숙제를 나는 잘 하고 있는 것일까. 그 숙제가 이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미친 듯이 일을 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좀 더 성공하고 멋진 날들이 오기를 바라며 ... 우리는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난 그것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더더군다나 하느님이 내주신 숙제는 아니라는 거 정도는 알고 있다. 내가 이런 말을 하자 함께 하는 이들이 어마어마한 말을 했다며 놀라워 했다. ㅋ 문제는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나의 가족들처럼 하루 종일 기도하는 삶을 사는게 맞는 것 같긴 한데 그러면 너무 불안하다. 일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아서이다. 다행히 나는 미사를 가고 성경모임을 하면서 영혼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있다. 그래서 점점 나의 영혼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나의 종교가 영혼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존재를 믿는 것이 신기할 때가 있다. 미사 내내 우리는 서로의 영혼이 평화롭도록 기도한다. 내 영혼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영혼이 맑고 깨끗하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성당에서 만난 이들은 더이상 육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마음으로 깨닫고 영혼으로 느끼는 그런 삶을 지향한다. 요며칠 일을 너무 많이 했더니 여기저기 고장이 난다. 내 몸도 마음도 좀 쉬어야 겠다. 그것은 아마도 하느님이 바라는 일일테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