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공원에서 정원박람회를 한다고 해서 가보고 싶다. 집에서 좀 멀고 날씨가 더울까봐 아직 결정은 못했다. 우연히 영국사람들이 정원을 가꾸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남녀를 불문하고 정원을 가꾸는 일을 무척 즐거워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집 주변임에도 규모가 커서 중장비가 동원되기도 했다. 나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나의 쉼표가 될 수 있는 정원을 갖고 싶다. 하지만 아파트에서 화분 몇개 키우는 것도 버거워 한다. 나이가 들면 숲해설사를 해보고 싶다. 숲해설사라고 해서 높은 산을 오르내리는 건 아니다. 그래서 해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기 때문에 교육도 당연히 1년 과정 이상이다. 모든 계절을 경험하고 변화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사계절 숲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아름답다. 하나하나 다 매력이 있고 다 다르기 때문에 특별하다. 3월 이른 봄부터 숲해설이 시작된다. 예전에는 3월이면 매우 추웠는데 지금은 꼭 그렇지 않다. 기후변화 때문이다. 이번 봄은 생각보다 꽃들이 늦게 피었다. 날씨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어렵게 피었는데 몇차례 차가운 비를 맞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꽃은 지고 가지만 앙상해 졌다. 꽃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한 나는 좀 서글펐다. 꽃구경은 혼자하기가 그렇다. 그래서 집 주변의 안양천에 핀 꽃들로 만족해야 했다. 나이가 들면 왜 식물이 그렇게 좋아질까. 일단 예쁘고 보살핀 만큼 그 모습을 잘 간직한다. 이번에 번아웃이 왔는데 오늘 일을 마무리하면서 이제 좀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기념으로 꽃이라도 사다 꽃을까. 기분전환으로... 그 아름다운 꽃들이 나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건 멋진 일이다.
요즘 성경공부를 하면서 진정한 사랑과 믿음 그리고 영혼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게 된다. 아직 사랑을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더이상 목마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나는 영혼을 위해 애쓰고 있는지. 그렇게 내 갈길을 잊지 않고 좀 돌아오더라도 그 길로 향한다면 나를 잃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면서 종교는 내게 많은 비중으로 내 삶을 이끌어간다. 이 세상을 살아갈때 미사시간이나 성경공부 시간 만큼만 평화롭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왜 평화로움에서 자주 멀어지는지. 내 삶의 전반을 훑어 보게 된다. 나는 계획적이기보다 즉흥적이고 쉽게 지친다. 이런 내게 영혼의 쉼터가 되어주는 그대가 있어 다행이다. 언제든 찾아가면 반겨줄 것 같은 그대. 나도 그대에게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대 덕분에 세상은 한층 더 아름답고 친근해 진다. 이것이 사랑이라면 맞는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아니 매일매일 영혼의 쉼터가 되어 줄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
같이 숲해설사하면 좋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