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

by leaves

젊었을때 여행을 많이 다녔어야 했는데 아쉽다. 내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을 역시 인도다. 온전히 혼자가 된 상황에서 바다 위를 유영하듯 자유로웠던 기억이다. 이상하게도 전혀 힘들지가 않았고 모든 것이 좋았다. 심지어 아침에 몇일된 토스트를 먹어도 즐겁고 기대되는 하루였다. 논밭이 펼쳐진 어느 시골에서 황토길을 따라 자전거를 탔던 일. 안개낀 공기 속에서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올라오는 갠지즈강에 새벽에 도착했던 일. 카트만두의 어느 빵집은 저녁 8시면 할인을 해주어서 그 시간을 기다려 빵을 사고 즐거워했던 일. 안나푸르나의 일출을 보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간 사랑고트에서 끝내 그 화려한 일출을 보았던 일. 만나는 이들마다 무언가를 찾기 위해 이곳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버리기 위해서였던가. 그게 무엇이었는지는 자신만이 알 것이다. 다들 그 시간이 끊임없이 유예되어 그런 생활을 게속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이들도 있었다. 살아갈 수록 단순하게 사는 것이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지고 싶은게 많고 하고 싶은게 많지만 인도에서 여행했던 그대로 옷 몇가지와 세면도구만 있어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유랑하듯 살다보면 깨달음에 잠시 가까이 갔었던 그 시공간이 여기에 펼쳐질지도 모른다. 여행하듯 살고 싶다. 꼭 여행하지 않아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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