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

by leaves

티브이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영화를 해서 보았다. 사실 수년 전에 본 좋아하는 영화이다. 특히 피아노 배틀 장면은 최애 장면 중 하나이다. 시간여행을 하는 여자는 남자와 함께 피아노를 치다 초상화를 보며 말한다. "쇼팽과 10년 사귄 여자래."(영원하지 않았다는 의미) "그래도 사랑했잖아." 그 둘은 결말이 정해진 사랑을 하고 있지만 그 순간을 즐기기로 한다. 남자가 태워주는 자전거를 타며 너무 빨리 가지 말라고 하는 여자. 그들이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는 모르겠다. 그 수많은 사람 중에서 둘은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고 비밀이 밝혀지자 남자는 결심하게 된다. 정말 사랑스런 영화였고 주걸륜의 매력이 백 퍼센트 드러나는 영화였다. 우린 어쩌면 시간이 어긋나서, 타이밍이 잘못되어서 만나지 못한 사랑을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처럼 만날 일은 없겠지만 최소한 만났다는 것은 기적이다. 서로에게 귀 기울여주고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 때 그 결말이 정해져 있더라도 아름다운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볼때 분명 아름답게 살고 싶다고 말할 것 같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어떻게 사랑에 빠질까. 왜 서로에게 매달릴까. 인생 최대의 미스터리이다. 우리에겐 어떤 만남이 어울릴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설렘으로 가득 찬, 아침이 기다려지는, 그게 바로 사랑이 아닐까. 우리에게 남은 비밀은 무엇인지. 그 비밀이 모두 밝혀졌을때 우리는 또 어떤 기분일지. 그런 소소한 재미들이 인생에는 깔려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매력은 클래식한 피아노 연주일 것이다. 피아노 치는 남자가 멋있다는 불문율을 역시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 나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해 줄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대의 연주가 듣고 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비밀. 절대 말하지 않을 그 비밀을 나는 내 일기장에만 적어두었다. 사람에게 비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흥미진진해지지 않을까. 어쩌면 나도 시간 여행을 하는 사람일지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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