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가을인가? 하고 나 혼자 착각하곤한다. 금세 마음이 설렌다. 내가 좋아하는 게절이 가을이었던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날씨. 장마가 끝나면 더위가 올텐데 잘 견딜 수 있을 지 걱정이다. 나의 일은 이제 한고비를 넘었고 또 이제부터 시작이기도 하다. 팔던 물건을 다 두고 새로운 물건들을 진열했고 완전히 다른 쇼핑몰이 되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기에 이를 악물고 그 긴 여정을 마쳤다. 내 인생에서 쇼핑몰이 이렇게 큰 자리를 차지할 줄은 정말 몰랐다. 이것에서 나는 무엇을 배웠는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이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볼때마다 고개를 젓는다. 나는 저렇게는 못할 거라고. 과연 내가 이 터널을 무사히 건너갈 수 있을까. 솔직히 휴게소 라면이 그립다. 잠깐의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 지난 달에 거의 공황이 올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루 이틀이라도 모두 잊고 쉬고 싶다.
사람의 인연이란게 분명 억겁을 거쳐 왔을 것인데 지금 이 시간은 나에게 무얼 말하고자 하는 걸까. 그토록 애틋하고 설레였는데... 내가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줄 몰랐던 걸까. 모두 자신의 입장만이 너무 중요해서 일까. 다시 설레는 시간이 올까. 그토록 아름다운 시간. 이 모든 것이 흘러간 후 나는 어떻게 이 시간을 기억하게 될까. 그래도 행복하고 환상적인 시간이었는데. 나에겐 전부였던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그 모든 것이 한때에 불과했던 걸까. 우리는 어떤 인연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다시 한번 천천히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