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

by leaves

귀뚜라미 소리가 운치있는 저녁을 만들어준다. 매미는 떠나고 새 손님이 오셨다. 이번에 비둘기가 알을 세개나 부화해 비둘기 아기들의 집이 되었다. 그렇게 내 주위를 둘러싼 것들이 날 평온하게 만든다. 신기하게도... 오늘 내가 진것인지 이긴 것인지 모르겠다. 아침부터 사고가 펑펑 터지고 멘탈을 부여잡기가 힘들었다. 빨래도 해야 되고 아이의 공부도 신경써야 되고 ... 아침부터 교보문고에 가서 문제집을 사고 마트에 가서 장을 본다음 돌아왔더니 점심시간 입맛도 없어서 마트에서 사온 고구마맛탕을 점심으로 때운다. 몸살기마저 있어서 티백으로 된 보리자를 마시며 견딘다. 오랜만에 마신 보리차의 고소하고 맑은 느낌이 좋았다. 그래도 중간 중간 나를 미소짓게 하는 그대의 연락이 있어 반가웠다. 다만 글을 쓸 여유는 없었다. 그래도 그리운 그대에게 아무 말도 없이 있다는게 미안하서 펜을 든다. ㅋ 하루에 너무 많은 일을 하면 지치고 허탈하다. 내가 잘 했는지도 모르겠다. 몇가지 계획을 세웠지만 제대로 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연휴가 기다려진다.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시간이 그립다. 이번 연휴때 뭘할지... 동기부여를 위해 대학을 찾아가 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때는 하느라고 공부를 했는데 지금와 돌아보니 그때가 더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마치 대학에 가면 인생이 달라질 것 같은 생각에... 문득 이렇게 살다 죽는건가 싶어 벌떡 일어날때도 있다. 정말 그런가. 우째야 할지.. 나의 나이듦 일지 같은 걸 써봐야겠다. 오늘 나는 잘 살기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여튼 늘 인생은 방법찾기, 준비하기 인가보다. 서글프다.

작가의 이전글코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