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아직은 고요한 세상. 이 시간이 좋다.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지. 퍼붓는듯한 비때문에 날이 시원해 졌다. 이제 정말 가을이다. 낙엽들이 비에 젖어 떨어지고 나목이 되어 가고 있다. 비오는 날의 나무냄새를 좋아한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어른이 된다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을 책임져야 하는 것 같다.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고 싫은 것도 해야 하고 ... 마음이 편할 날이 있을까.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까.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삶을 꿈꾼다. 그동안 나의 수많은 실수들이 떠오를때가 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고 하지만 나는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일들. 이제는 괜찮은 걸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어른. 나는 과연 어른 자격이 있는 것인지.
점점 쉬워질 줄 알았는데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그냥 오늘도 무사히. 라는 말을 하게 된다. 별일없이 산다는 말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때로 차갑고 때로 뜨거운 그런 사이. 뭐가 옳은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게 아주 오래 되었다는 것. 그게 신기하다.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서로를 숨쉴 수 있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