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마음

by leaves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이 설렘은 어디서 오는 건지. 나조차 이상하다. 모든 것이 다 좋아보이고 바라는대로 이루어질 것만 같다. 아마도 내가 가을을 사랑해서 인지도 모르겠다. 폭풍우 같은 시기가 지나니 내가 정말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다. 바로 그대의 사랑. 무미건조한 나의 일상에 한줄기 빛 같은 그대. 그대와 대화하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 이렇게 필담을 나누는 것조차도. 오늘 조금씩 수필을 쓰고 집안일을 하고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나는 계속 그대와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대가 믿지 않았을 뿐. 그리고 한동안은 나도 내가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마 솔직한 내 맘을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여러가지 일을 겪고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여태껏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 그게 필요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그대의 나를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대가 그렇게 나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해서가 아닐까. 그대의 마음을 알고 나도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이 가을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 설렘을 오래도록 느끼고 싶다. 나도 그대와 같은 마음이란걸 말하고 싶다. 우리가 서로 바란다면 하지 못할 것은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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