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완
부디 나 하나 덕분에
당신의 그 얘쁜 입에서
행복하다는 말이 축제의 폭죽처럼
넓게 터져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당신의 깊은 눈과 숨겨운 울음과 떨리는 두 다리와 가슴께에 깊게 박혀 있을 슬픔과 여름밤에 걸맞은 삶의 습기를 사랑합니다. 많이 좋아해요. 우리가 서로에게 전할 말이 더 많이 생기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비가 쏟아진다니 그때 이야기는 그때로 미루도록 하는 겁니다.
남은 가을을 원 없이 여행하고서
당신만 허락한다면
그다음의 흰 겨울까지도 함께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