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여운이 진하게 남는 날들이다. 은행잎이 채 노랗게 변하기도 전에 추위가 둘러싼다. 아직은 태양이 가까이 있어 양지바른 곳은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마지막 가을비인가 한다. 가을과 달은 왠지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맑은 하늘위에 말갛게 뜬 달은 님을 생각하게 한다. 나는 그대가 태양같아서 그 열기가 상당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왠지 어둠 속에 홀로 뜬 달같다는 생각을 한다. 적당한 조도로 지구를 비추는 홀로 있는 달. 낮동안 태양에게 자리를 내 주었다가 제 시간에 떠오르는 달. 그 빛이 너무 좋아서 자꾸 쳐다보게 된다. 어쩐지 쓸쓸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외로움에 지고 있지도 않은 당당한 모습. 그 이면을 알 수 없어 노래로 대신하는 음악적인 달의 이야기.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더 들려주게 될까. 내가 쳐다보고 있으니 외로워 하지 말라고 일러주고 싶다. 그 어떤 별보다 아름다우니 슬퍼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의 말들이 달을 향해 쏘아올려 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