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코로나가 잠잠해지니 살 것 같다. 미술관도 다니고 맛있는 외식도 하고 카페에도 들르고. 이런 것들의 소중함을 왜 몰랐을까. 그림책 테라피에서 알게 된 이들은 나와 비슷한데가 많다. 아니 매사에 더 적극적이다. 좋은 전시회가 있다고 하면 무리를 해서라도 가고 글쓰는 공모전이라고 하면 어디든 마다 않고 참석한다. 그들이 적극적인 건지 내가 소극적으로 산 건지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혼자하는 것보다 같이 하니 할 맛이 난다. 맛있는 점심과 수다가 끊이지 않는 카페 방문은 필수다. 이렇게만 살아도 재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취향이 비슷하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오늘 장욱진 展을 보니 박수근 그림도 보고 싶어졌다. 내가 쓴 나목 裸木이라는 수필과 연결되어 있고 순수하고 담백한 그림의 세게를 보여주니 말이다. 오늘 장욱진 展은 마치 그림책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모두 순진무구해 보였고 예스러웠다. 충분히 힐링이 되었다.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아 놀랐다.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도 있었다. 그림을 보고 싶어하는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나도 젊을때는 참 많이 보러다녔는데 한동안 동지가 없어 혼자 다닐 엄두를 못냈다. 게다가 미술관은 거의 서울에 있으니 말이다. 그대와 손잡고 미술관을 거닐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