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 달려 학원을 보내고 아이스 라떼를 흡입하고 있다. 어제는 도서관엘 가는데 나무타는 냄새가 났다. 비오는 날 나무타는 냄새라니. 그렇게나 시골동네도 아닌데 왜 나무를 태우는 것일까. 무슨 이유료... 비 오는 날 나무타는 냄새가 얼마나 좋은지 알고 있는 사람은 아닐까. 마치 횡재한 기분으로 도서관을 다녀왔다. 그 냄새가 내내 기억에 남길 바라며... 그렇게 나를 위안하는 것은 늘 자연의 일부분이다. 빗소리, 나뭇가지의 흔들림, 나무냄새, 비에 젖은 나뭇잎. 정말 근사하지 않은가. 한꺼번에 에세이를 세 개나 읽고 있다. 청소노동자 아줌마 이야기, 쇼핑몰을 하는 주부, 가스라이팅과 공황장애를 극복한 젊은이의 이야기. 그렇게 유명한 에세이는 아님에도 일정 수준의 글을 써내고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고 묘사하고 있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분명하고 자기만의 주장이 주류와 다르거나 주위 사람과 다르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함까지. 글은 그렇게 써야 하는 구나 싶었고 그렇게 사는 게 맞는 구나 싶었다. 그 세 권의 책 속에 나도 녹아 있는 부분이 많다. 쇼핑몰을 하고 있고 주부이고 나도 정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가 다 극복한 것인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잘 살고 싶고 아름답게 살고 싶다. 아이디어를 많이 내야한다. 나의 경우 심한 우울증을 역사문화해설사 공부를 하면서 이겨냈다. 아마도 다양한 역사를 공부하면서 천편일률적이고 무난한 삶도 역사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기도 하고 궁궐이나 유적지를 다니며 적당한 활동을 하고 같은 애환을 지닌 아줌마들과 소통하면서 치유를 받은 것도 있다. 난 그 일을 좋아했고 힘든 기억을 이겨낼 수 있었다.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단순한 나이기에 삶이 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지. 왜 슬픈 일 우울한 일이 생기는지. 후회되는 것은 내가 아이를 키울때나 힘들때 글을 좀 더 썼으면 하는 것이다. 그때는 쓸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어느때보다 쓸 것이 많을 때였다. 아마도 의욕이나 기력이 딸려서 일 것이다. 지금은 쓸 수 있을까? 무엇을... 그대가 힌트를 주면 좋겠다. 뭘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