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하태완

by leaves

낭만을 아는 사람이 좋다. 삶이 투박해도 온전히 휘둘리지 않고, 그 틈 속에서 작은 낭만을 챙길 줄 아는. 크리스마스에 나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을 벌써 들떠 찾아보는 사람. 하늘이 예쁜 날이면 어김없이 하늘 사진 한 장 보내주는 사람. 꼭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꽃다발 한 아름 깜짝 안겨주는 사람. 유독 추운 날, 붕어빵 한 봉지 사다가 웃는 얼굴로 나를 만나러 오는 사람. 생일은 물론 이거니와 자칫 시시할 수 있는 순간 마저 나와 함께 기념하고자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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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 밥 먹여주고 우리를 배불리는 건 아니지만, 잊지 않은 만큼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깜빡하지 않은 낭만 덕에 살아하는 사람이 찰나인들 환하게 웃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 커다란 행복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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