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을 하며

by leaves

드디어 나와 함께 쇼핑몰을 했던 이가 사업을 접었다. 벌써 5년째이니 그동안 잘 버틴 셈이다. 왜냐하면 5년 내내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끌어왔기 때문이다. 출발선은 같았지만 어쩐 일인지 그녀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내가 아는대로 이야기를 해주고 힘을 북돋아줘도 이미 힘이 빠진 상태에서 의욕이 샘솟지 않는 것 같았다. 그동안 나도 바보 같은 결정과 브릴리언트한 결정을 번갈아가며 여기까지 왔다. 나름대로 억대매출을 올리고 있으니 그녀로선 내가 참 신기했나보다. 그녀는 그만하기로 했다고 하면서 울먹이고 한숨쉬고를 반복했다. 뭐라고 해주어야할 지 몰랐다. 그때 난 덕수궁에서 전시회를 보고 있었고 마침 화장실이었다. 전화를 급하게 끊고 메시지를 남겼다. 앞으로 하는 일은 잘 되길 바란다고. 그런 걸 보면 난 참 운이 좋다. 일을 하면서 사람에게 운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만약 기존 대로 이베이에서만 물건을 팔았다면 나도 그녀처럼 되었을 것이다. 이베이가 전과 달리 매출이 많이 떨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쇼핑몰을 하고 있는 동기를 만나 쿠팡과 네이버를 해야한다는 걸 알았고 그때부터 내 매출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베이에서 팔리지 않던 물건이 쿠팡에서는 팔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네이버에서는 대표적인 물건 몇개가 팔리기 시작하면서 양쪽에서 매출이 나왔다. 그리고 쿠팡도 로켓그로스라는 것을 하면서 배송이 빨라지고 매출이 달라졌다. 정보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단지 그녀만이 그만둔 것은 아니다. 사무국장도 그만두고 초창기 멤버였던 분들도 올해 들어 여러명 그만 두었다. 그리고 그들은 무얼 하며 지낼까. 언제까지 지금처럼 될 런지 알 수 없어 불안하기도 하다. 일단 할 수 있는 걸 계속 해보다보면 어떻게든 승부가 나겠지. 아파트를 나서며 아파트 청소하시는 분을 보고 길을 가면서 파지를 줍는 분을 뵙는다. 좀 시간이 걸리고 운이 따라야 하겠지만 힘든 일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소개해 주고 싶어진다. 하지만 나도 무진 머리를 써가며 새가슴을 움켜쥐며 여기까지 온 거라 쉽진 않았다. 연애하는 동안에는 거의 일도 안했다. ㅋ 나름 도서관 수업도 듣고 전시회도 보면서 아이를 케어하면서 돈을 벌 수 있어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온라인쇼핑몰을 전망이 나쁘지 않다. 사람들은 점점 온라인에서 물건 사는 것에 익숙해 질 것이고 클릭만 하면 문앞에 원하는 물건이 한나절만에 도착한다는 것이 편리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조차 전에는 주말에 이마트 가서 무겁게 장을 보았지만 지금은 마켓컬리를 이용해서 다음날이면 먹을 것이 문 앞에 도착해 있다는 것의 매력에 빠졌다. 모든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내가 쇼핑몰을 한다고 하면 모두 선망의 눈초리로 본다. 부업을 하고 싶은 엄마들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시작을 하지 못했을 뿐. 매력적으로 보이나보다. 하긴 나는 물건 포장 배송도 내가 하지 않고 팀이 있어 컴퓨터 작업만 좀 하면 된다. 물론 가격을 정하고 광고를 붙이는 등 머리 쓰는 일이 많기는 하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해가고 있다. 이제는 내 천직처럼 여겨진다. 부디 내 천직을 오래해서 가계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경제력을 가진다는 건 분명 멋진 일이다. 너무 욕심내지 않고 오래 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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