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일까

by leaves

처음이 생각난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하나도 빠짐없이 들어주고 투정을 부리고 화를 내고 헤어지자고 해도 다 받아주었던 그대. 그 후로 우리에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그대도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대가 모든 것을 받아 줄때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이었다. 숨만 쉬어도 좋았다. 행복했다. 그런데 여러 일들을 겪으며 만나자고 하고 나오지도 않고 만나러 가도 좋아하지 않고 내가 좀 소홀하면 화를 내고 ... 이런 일들이 나를 긴장시키고 의아하게 만든다. 내가 알았던 그대가 맞는지. 나를 잘 받아주고 행복하게 해줄 것 같았던 그대는 어디로 간 건지... 과연 나를 정말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대를 추앙할 사람을 찾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요즘 잘 모르겠다.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 아주 처음으로 돌아가 서로를 잘 몰랐던 때가 더 좋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요즘들어 나에게 너그럽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쫓기듯 그대에게 연락을 하고 무감각하게 그대의 반응을 기다리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물론 사랑하지 않을 때보다 기쁘고 행복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을 좀 더 이해해 주고 사랑해 주는 마음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더이상 그대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지 않은 이 기분은 무엇인지. 나의 문제인가. 잘 모르겠다. 그대, 정말 나를 사랑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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