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식 날짜가 다가온다. 남편은 꽃다발을 사고 정장을 입어야 한다며 나보다 더 들떠보인다. 사실 이런 시상식이 처음은 아니다. 전에 산림치유수기 대상을 받을때 대전까지 가서 산림청장으로부터 상을 받는 일이 있었다. 그때 사실 나는 아파서 병원에 있었다. 시상식에 가야한다고 의사선생님께 애원했지만 소용없었다. 대신 남편과 시아버지와 아이가 가서 상을 받고 신문기사까지 났다. 이런 식의 일은 처음이 아니다. 고교시절 청소년현대문학에서 소설부문 상을 탔다. 월요일 아침 정례시간에 교장선생님이 직접 시상을 하기로 되어 있었나보다.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나는 그날 지각을 해벼렸다. 현대문학 선생님이 다급하게 나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자 아무나 나오라며 대신 상을 받으라고 했단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지각을 했는데 선생님께 들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매점에 가서 초코우유를 사가지고 먹으며 교실로 올라갔다. 그 사이에 현대문학 선생님을 복도에서 마추쳤다. 선생님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웃으셨다. 이렇듯 나는 상을 타도 제대로 시상 한번 못해 보았다. 이번에는 괜찮겠지? 어릴 적부터 꿈꿔온 등단인데 ㅋ. 막상 등단을 하니 공모전 같은데 글을 내려해도 등단자는 안된다는 예외조항이 있어서 아무 공모전이나 낼 수 없다. 등단을 해서 좋은 점이라곤 별로 없는 것 같다. 다만 좀 더 책임감있게 독자를 의식하며 쓰면서 좀 더 내 글이 풍부해지는 것 같다. 나목도 어떤 수필가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나도 한번? 하는 마음으로 썼는데 반응이 너무 좋다. 귓가에 내내 들리는 말들은 자연과 관련한 글을 써보라는 충고를 많이 듣는다는 점이다. 사실 그렇게 자연에 대해 깊이 아는건 없고 단지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많이 숲에 간 기억은 있다. 그것이 도움이 될까. 지금은 추억이 되어 버린 일들에 대해 내가 얼마나 자세히 쓸 수 있을지... 급하게 생각하면 안되는 것 같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써야겠다. 다음엔 꽃다발에 대해서 써볼까. 나는 등단식보다 꽃다발이 더 기대된다. 다만 꽃다발은 너무 금방 시들어 버려서 아쉽다. 가격에 비하면 너무 비싼 값이다. 빨리 나만의 정원을 갖고 싶다. 과실나무와 꽃들이 만발한... 언제쯤 가능할 수 있을까. ㅋ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