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현대미술관에 다녀왔다. 내가 태어날 당시부터 이미 유명했던 도예가 신상호 작가의 전시가 눈에 띄였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마치 초원을 연상케 하는 도자기 작품부터 동물의 머리를 무수히 많이 제작하였다. 그의 작품 제목은 꿈이라는 단어가 자주 쓰인다. 그는 아프리카를 꿈꾸었던 것일까. 흙이라는 원초적 생명력이 왠지 아프리카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만든 달항아리도 인상적이었는데 동양적인 분위기와 서양적인 분위기 모두 그에겐 제한이 없어 보였다. 그를 천재라고 일컫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만큼 자유로운 사고때문인 것 같다. 그가 수집한 아프리카 토속품들도 구경할만 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부터 재봉틀 같은 것을 돌리고 있는 여인 등의 토기들에 관심이 갔다.
또 김환기 작가의 작품 몇 점도 볼 수 있었다. 나에겐 마치 마크 로스코와 같은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내 주변엔 그의 그림을 유독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의 그림은 아무래도 독보적이다. 수많은 작가들 사이에서 그의 그림을 바로 알아볼 수 있을만큼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편안하고 몽환적이다. 아무래도 추상화지만 달, 산, 항아리 같은 동양적인 것을 모티브로 해서 그런가보다. 현대미술관에서 내가 좋아하는 공간은 옥상정원이다. 정원을 중심에 두고 앉아 있을 공간이 있어서 쉬기 좋고 날씨가 좋으면 꽃과 나무가 색색깔로 어우러진 것을 볼 수 있다.
글을 쓰면서 보는 예술 작품은 또 달랐다. 내 작품과 비교하게 되면서 영감을 주고 받는 작업이 추가 되었다. 그래서 작가들은 미술관에 가곤 하나보다. 지나치게 어두운 작품들을 볼 때 왜 저렇게 어두울까 하곤 했는데
내 안에도 그런 것이 자리하고 있는 걸 가끔 나는 잊나보다.